4월 NFT시장 론칭설 유력
NFT시장 성장에 기여할지 주목
업계는 "일단 환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4월에 자체 NFT 시장을 론칭할 예정이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NFT 시장으로까지 아마존 제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token)이다. 사진ㆍ그림ㆍ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토큰 안에 담아 그 소유권을 보증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한마디로 콘텐츠의 소유권을 보증하는 일종의 가상 진품 인증서라고 할 수 있다. '대체 불가능'은 동일품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로 주민등록증과 비슷하다. NFT는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김으로써 그 고유성을 보장받는다. 가상화폐와의 차이는 가상화폐는 토큰 1개당 동일한 가치로 거래되는 반면 NFT는 토큰 1개당 가치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블록웍스(Blockworks)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당초 작년에 NFT 시장을 론칭할 계획이었으나 11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 파산 사태로 론칭 시기를 올해 봄으로 연기했다.

NFT와 실제 제품 연계

아마존이 준비 중인 NFT 시장과 관련해서는 4월 론칭 계획이며, 우선 미국 소비자들에게 15개의 NFT 컬렉션을 제공할 것이고, 소비자들이 아마존 계좌를 통해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디지털 컬렉션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계획 등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디지털 지갑이 없는 소비자들은 굳이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NFT를 살 수 있을 거란 이야기도 돌고 있다.

이 외에도 고객들이 청바지, 운동화, 운동복 상의처럼 실제 옷과 연계된 패션 NFT를 구입하면 아마존이 구입한 NFT를 고객들의 NFT 계좌로 배달해주고, 실제 옷은 고객들이 지정하는 오프라인 장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서비스는 나이키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당히 유사하다. 실제 제품과 NFT를 결합한 서비스 면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 나이키는 2021년에 가상자산 회사인 RTFKT를 인수했다. 그 후 RTFKT는 ‘나이키 버추얼 스튜디오(Nike Virtual Studio)’에 통합되어 나이키 브랜드를 단 NFT 시리즈를 출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나이키의 실제 덩크(Dunk) 스니커즈와 연계된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 크립토킥스 NFT(Nike’s Dunk Genesis CryptoKicks NFT)다.

NFT 관심 확대 계기될지 주목

FTX 파산 이후 크립토 생태계가 평판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 웹2.0(Web 2.0·사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 기업과 소매업체들의 NFT 시장 론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졌었다. 따라서 아마존의 NFT 시장 론칭으로 NFT 시장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NFT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워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NFT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리버티블록체인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크리스토퍼 알렉산더는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만 2억 명이 넘는 잘 알려진 믿을 만한 업체”라면서, 아마존이 최초로 웹3.0(Web 3.0·탈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중개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NFT 시장, 올해 들어 성장 속도 빨라져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조사 분석업체인 댑레이더(DappRader) 집계를 보면, 작년 전 세계 NFT 거래대금은 247억 달러(32.4조 원)로 2021년도의 251억 달러에 비해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월 NFT 거래대금은 9억4,600만 달러로 작년 12월에 비해서 38% 급증한 뒤 2월에 다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인 20억 달러를 찍으면서 올해 NFT 시장이 회복하고 있음을 신호해줬다.

나이키 외에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구찌와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 등 여러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NFT를 개발 중이다.

구찌는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인 더샌드박스(The Sandbox)에서 자체 NFT 기반 메타버스 행사를 열고 있다. 구찌는 일명 ‘꾸지 볼트 랜드(Gucci Vault Land)’라는 NFT를 통합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초의 가상 환경을 구현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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