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최대주주 목표로 카카오측 공개매수 진행중
주가 하루만에 공개매수가 돌파..성공여부 불투명
하이브 추가매수·금감원 제재 여부도 변수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사진. 카카오.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사진. 카카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한 카카오가 암초를 만났다. SM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뛰어넘으면서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이브가 추가 공개매수와 금감원 제재 관련 변수도 존재해, 일각에선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여전히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주당 15만원보다 높은 15만7000원(9일 시가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란 경영권 인수나 방어를 위해 특정 종목의 주식을 공개적으로 사들이는 방법이다. 주식 매수 가격과 기간을 미리 공개하고 장외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식을 매수한다. 이때 공개매수 청약은 주관사의 본점 또는 지점에 방문해야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공개매수 방식을 활용해 하이브와 SM 경영권 인수 싸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카카오측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총 1조 2500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를 통해 SM지분 매입 중이다. 목표 매입 지분은 SM 발행주식 총수의 35%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각각 17.5%씩 취득한다.

만약 계획대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 측의 SM 지분은 현재 보유 중인 4.9%에 더해 최대 39.9%까지 높아져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SM의 주가가 15만원을 웃돌고 있어 공개매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M 주가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시작일에는 (지난 7일) 이미 14만 원대를 기록했고, 15만 원마저 넘어섰다.

이날 SM주가는 하락세로 바뀌었으나, 여전히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상황이다. 현 상황만 보자면 소액주주 입장에선 공개매수보다 시장가로 장내매도 하는게 차익실현에 더 효과적이다.

카카오 측에서는 현 상황을 좀 더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발생하지 않은 일에 벌써 대응책을 공유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우선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수는 하이브 '맞공개매수'와 금감원 '시세조종 제재'  

이 같은 카카오의 간절함에도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때처럼 실패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이브의 맞공개매수와 금감원 제재 등 일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또 한 번 공개매수에 나서며 SM 주가를 띄울 것이라 보고 있다. 이달 말일 예정된 SM 정기 주주총회서 양측 모두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2차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를 통해 사들인 지분 등 SM 지분 19.43%를 갖고 있는 현 최대주주다. 하지만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측이 이번 공개매수로 40%가량 SM 지분 확보에 성공한다면, 2대 주주로 밀려난 하이브는 정기주총 표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가져가기 어렵다.   

이에 일부 매체에서는 하이브가 주당 18만 원에 SM 지분 25%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하이브 측이 맞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시세조종 조사 결과도 공개매수 성공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카카오가 최근 공시한 공개매수설명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인 2월 28일에 카카오는 SM 주식 66만6941주를, 카카오엔터는 38만7400주를 장내매매로 취득했다. 이후에도 SM 주식을 매입해 현재 카카오는 총 SM 지분 3.28%(78만주)를, 카카오엔터는 1.63%(38만7400주)를 확보했다.

하이브 측은 앞선 2월 16일에도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3398주)에 달하는 비정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SM 지분을 사들인 기타법인이 카카오 측 특수관계자라면 ‘5%룰’ 위반 가능성도 있다. 5%룰은 개인이나 기관이 상장·등록 기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될 경우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5일 이내에 보고해 공시하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해당 매입이 주가조작으로 인정돼 무산될 경우 카카오측에서 SM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결국 공개매수 성공여부는 주가에 따라 결정되기에 현재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나친 이슈로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에는 분명 버블이 있고, 이는 결국 단기 출혈 경쟁 여파 일수 있기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 종가(15만8500원) 대비 2.9%p 하락한 15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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