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흥행 주역에 TL 글로벌 퍼블리싱 맡겨
콘솔에 익숙한 해외 이용자 대상으로 적극적 행보

엔씨소프트가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엔씨.
엔씨소프트가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엔씨.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아마존게임즈가 맡는다. 

아마존게임즈는 아마존의 자회사로,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의 북미·유럽 퍼블리싱을 맡았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스팀에서만 동시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TL 출시를 계기로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엔씨의 의지가 엿보인다.

23일 엔씨는 아마존게임즈와 TL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와 남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서비스는 아마존게임즈가 맡고 한국,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권력은 엔씨가 직접 서비스하게 된다. 

해외에서는 콘솔 게임이 주류인 까닭에 글로벌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아마존게임즈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TL 퍼블리싱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마존게임즈는 해외 현지화, 운영, 마케팅 등 탁월한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갖췄다“며 “국가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차세대 플래그십 MMORPG만의 감성과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가 글로벌 퍼블리싱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리니지의 영향력과 관계가 깊다. 지난해 엔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엔씨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76.8%나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간 전사 매출도 상승했다. 지난해 엔씨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5718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가장 높았다. 모바일 게임 호실적의 배경엔 리니지W의 흥행이 있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의 50.2%가 리니지W에서 나왔다. 리니지 IP 전체로 넓혀 보면 의존도는 더 올라간다. 모바일 게임 매출의 97.1%를 리니지가 책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엔씨.

문제가 리니지의 실적이 모바일, 아나라 전사 매출에 영향을 주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게임사로서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IP의 잦은 재활용, 뽑기식 수익모델을 고수하다 보니 게임의 장르적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분기별 모바일 게임 매출은 연말로 갈수록 하락했다. 1분기만 해도 6400억원이었던 매출은 4분기에는 3810억원으로 급감했다. 성수기 이벤트 등에 따른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신작 효과가 사라진 점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빠른 하향 안정화다. 진성 이용자층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해외 비중은 아직까지 적다. 지난해 지역별 매출을 보면 한국 1조6246억원, 아시아 6252억원, 북미·유럽 1650억원이다. 전년 대비 북미·유럽 매출이 44% 성장했어도 아시아 매출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TL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앤씨는 21일과 22일 이용자 50명씩 총 100명을 대상으로 파이널 테스트를 실시한 데 이어 이날 미디어 대상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 의견은 최종 수정작업에 반영된다. 이례적으로 대규모 테스트를 벌일 정도로 TL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엔씨는 TL을 통해 포스트 리니지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TL은 엔씨가 ‘플레이 포 올(Play For 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발 중인 AAA급 MMORPG이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PvP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크리스토프 하트만 아마존게임즈 부사장은 “엔씨(NC)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오랜 기간 유명 온라인 게임을 선보여 온 검증된 개발사”라며, “엔씨(NC)와 같이 뛰어난 개발 역량을 보유한 개발사와 함께 퍼블리싱 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사업 영역 중 하나다. TL이 현재 세계적으로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MMORPG인 만큼, 우리의 글로벌 서비스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전세계 이용자에게 최고 수준의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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