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출 1조7780억원 '역대 최대'
글로벌 팬덤 및 멀티레이블 전략이 매출 견인
박지원 CEO "SM인수, 적대적 의도 없어"

하이브 본사 전경 사진. 하이브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하이브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1조7780억원의 매출 이익을 거두면서 자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인수가 적대적 M&A(인수합병)이 아님을 강조했다. 

21일 하이브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2년 연결 기준 1조7780억원의 매출액에 237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2% 성장했으며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약 25% 상승했다. 지난 3년간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49.4%, 영업이익 성장률은 27.8%를 각각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연결 기준 2022년 4분기 매출액 5353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와 비교할 때 약 30% 감소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게더, 엔하이픈 등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덤이 확장됐고 르세라핌, 뉴진스, 앤팀 등 신규 아티스트들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아울러 콘텐츠, MD(굿즈상품), 게임 등 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경우 해외 성과가 돋보였다. 일본의 경우 오리콘 차트의 연간 앨범 판매량 톱 15 아티스트 가운데 국내 아티스트로서는 하이브 가수들만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서도 세븐틴과 방탄소년단, 엔하이픈의 앨범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공연 활동은 4분기에 특히 활발했다.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투어에 힘입어 4분기에만 647억원의 공연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우수 실적을 거둔 요인으로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강조했다. 하이브는 "다양한 팀이 동시다발적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2019년부터 시작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아티스트 뉴진스를 탄생시킨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같은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재능 있는 구성원들의 존재가 더해지며 멀티 레이블 전략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하이브는 순이익의 30% 한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내용이 담긴 주주 환원책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준비금을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안건이 통과될 경우 2024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박지원 CEO "SM인수, 적대적 M&A 아니야"..."K-POP 세계화 시너지 있을 것"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진. 하이브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진. 하이브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Q&A에서는 세간의 화제인 하이브의 SM 인수 관련 질문들이 쏟아졌다. 특히 이날 SM에서 유튜브를 통해 하이브의 SM인수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는 SM인수가 '적대적 M&A'라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SM에 적대적 의도는 전혀 없다"며 "최대주주와 상호합의에 따라 지분을 취득했고, 소액주주들에게도 공개매수 기회를 줬기에 적대적 M&A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또한 카카오와 제휴도 카카오가 SM 경영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하에 고려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박 CEO는 SM 경영진이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면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하이브는 SM 지배구조와 내부거래를 즉시 해결할 권리를 가지고 있어 인수 시 즉각적으로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서는 “주식회사의 이해상충 문제는 내부 견제장치로 해결해야 하는데, 하이브는 업계 최고 수준의 체계를 구축했다”며 “SM 이사회도 하이브와 동일한 수준으로 구축해 견제 기능을 갖추도록 하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감사위원회 등 추가 방안에 대해 SM 주주총회 전에 검토를 끝내고 종합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SM인수에 따른 시너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하이브는 북미, SM은 동남아 등 아시아쪽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강하기에 서로 상호도움이 될 수 있고, 이는 곧 K-POP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SM 가수들의 북미 진출에도 하이브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M이 최근 발표한 'SM3.0'비전에도 하이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SM3.0에서 말하는 멀티레이블, 플랫폼 전략, IP 사업 다각화 등은 하이브가 이전부터 추진해온 전략이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