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예탁결제원.
사진. 예탁결제원.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차기 사장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실장이 최근 NH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 NH투자증권이 예탁원을 상대로 진행중인 소송건과 관련한 이해상충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순호 금융연구원 실장은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NH농협금융의 사외이사직에서 사임했다. NH농협금융측 또한 “이순호 사외이사(감사위원)가 물러난 것이 맞으며 차기 주주총회에서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20일 이를 공시했다.

갑작스러운 이순호 실장의 NH농협금융 사외이사직 사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진행중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공모가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은 차기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후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 1명의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 몸담았던 이순호 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순호 실장은 과거 윤 대통령 캠프에서 경제참모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소위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있는 측에서는 이순호 실장이 겸임하고 있는 NH농협금융의 사외이사직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관련해 현재 예탁원과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순호 실장이 예탁원 사장에 선임될 경우, 사외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NH농협금융과의 소송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번 이 실장의 사외이사직 사임 역시 이같은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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