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억원 이상으로 2021년 2억원 수준 대비 늘어
'사회공헌'미흡 지적에 전담 조직 신설해 인력·기부금 확대
여전히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낮다는 지적도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내부 전경.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내부 전경. 사진.카카오뱅크.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국내 은행 중 사회공헌 관심도가 낮다고 지적 받던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기부금으로만 15억원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회공헌 추진체계도도 구축하면서 기부금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타 은행에 비해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가 낮다는 점에서 더욱 활발한 사회공헌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카카오뱅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기부금으로만 15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이는 3억원에 못미치던 지난 2021년 기부금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국내 은행 가운데 사회 공헌이 미진하다고 지적 받던 과거 카카오뱅크와는 다른 행보다. 카뱅의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 공헌 비율은 0.15%으로 2000여명의 희망퇴직자가 발생했던 씨티은행(-1.26%)을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특히 같은 인터넷뱅크 업종에서도 당시 순이익이 9배 이상 차이 나던 케이뱅크(0.31%)보다 순이익 대비 사회 공헌 비율이 저조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순이익이 607억원에서 1년 만에 189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오히려 3억48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줄었다. 사회공헌활동만 전담 인원 수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393억원 적자였던 지난 2019년에 사회공헌 전담직원으로 5명을 배치했으나 흑자 전환한 2020년에는 오히려 3명으로 줄었다.

코로나 여파도 더해져 사회공헌 프로젝트 수와 기부금도 줄었다. 카카오뱅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프로젝트 수가 13건이고 기부금은 3억2900만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5건과 2억5300만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지적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ESG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사회 공헌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섰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5년간 20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모바일 금융 안전망 강화’를 핵심으로 금융 사기 예방 시스템 연구, 금융 사기 예방교육 활동, 청소년·고령층 대상 안전 모바일 금융 서비스 교육, 유관단체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전담조직인 ESG 팀을 신설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과 금융교육 활동에 중점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IT복지진흥원에 노트북을 100대 기부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 및 아동복지시설 등 100여 개소에 전달되도록 했다. 또한 2억원을 신용회복위원회에 기부해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세 상인 지원에도 나섰다. 

'1사1교 금융교육'을 통해 초등학생 대상으로 전문강사를 초빙해 '세계 화폐와 환율' 교육을 제공했으며, 서울 광성고에서는  청소년 대상으로 보험 사기, 중고 거래 사기,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 피해 예방교육 또한 진행했다.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전년도(2억5300만원)대비 5배 이상 증가한 15억원 이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료. 카카오뱅크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료. 카카오뱅크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2021년보다 규모나 전담인력도 확실히 늘었다"며 "자세한 수치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공개할 계획이고, 올해도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여전히 낮아..."영향력 생각해 좀 더 확대해야"

하지만 일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사회공헌활동 노력이 지금보다 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주 배당, 임직원 성과급 등 여러사항을 고려했을 때 사회공헌비 지출은 기업의 자발성에 기인하는 것이 맞지만, 카카오뱅크의 시장 영향력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매년 역대급 수익 기록을 경신하는 카카오뱅크의 실적에 비춰보면 사회공헌활동이 더욱 확대돼야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28.89% 늘어난 2630억원에 달했다. 지난 2021년 2041억원, 2020년 113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공개한 5년간 200억원은 타 은행대비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21년 기준으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1965억원, 1613억 원이었지만,  사회공헌 집행비용은 218억원, 182억원에 달했다. 두 은행의 순이익은 카카오뱅크보다 낮았지만, 한해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5년간 200억원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였다. 

사회공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카카오뱅크가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사회공헌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20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하는 등 사회 영향력이 큰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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