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얼라인파트너스, 배당확대·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
배당성향 늘리고 중간배당도 도입했으나 주주환원 속도 느려
얼라인 "합당한 중장기 주주환원책 발표시 주주제안 철회"

J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JB금융지주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올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미흡한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한 JB금융지주가 행동주의펀드의 연이은 주주제안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만 JB금융이 그동안 배당성향을 꾸준히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행동주의펀드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시선도 있다. 

JB금융지주은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14.04%)가 제안한 연간 배당성향 확대 및 사외이사 추천 등 2가지 주주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JB금융은 최근 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18.6% 증가한 6010억원을 순이익으로 거둬들이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며 주당 배당금은 715원, 연간 배당성향은 27% 수준으로 결정했다, 또 타 금융지주사와 같이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 주주환원 재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최근 얼라인은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외이사 1인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아직도주주환원 방안이 부족하니 추천 이사를 이사회에 들여보내 직접 경영을 들여다 보면서 주주환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는 김기석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의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오스트렐리아 뉴질랜드 은행(ANZ) 한국대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서울대표, JP모건 서울 이사 등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얼라인 측은 "자본 배치 최적화와 주주환원 제고를 요구하는 다수 주주를 대변하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B금융에서는 오는 3월까지 유관우, 이상복, 성제환 등 총 3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같은 얼라인의 주주제안은 최근 배당 확대 요구에 이어 나온 것으로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얼라인은 지난 10일 JB금융에  '주당 900원 결산 배당(연간 배당성향 33%)'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앞서 JB금융지주가 제안한 배당성향(27%)보다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당시 얼라인은 "JB금융의 작년 말 CET1비율 (11.4%)과 목표 CET1비율 (13%)간 괴리가 크기에, 향후 (JB금융의) 5년 평균 예상 주주환원율도 30%대에 머물러 업계 최하위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얼라인은 JB금융을 포함한 7개 금융지주사들이 수익대비 저조한 주주환원을 지적하며, 순이익의 최소 50% 주주환원 및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주주서한을 송부했다.

서한을 받은 대다수 금융지주들이 실적과 함께 자사주 소각 계획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지만, JB금융만이 요구에 미치지 못해 주주제안을 받게됐다는 것이 얼라인측의 설명이다.

배당성향 늘리고, 중간배당도 도입했지만...여전히 주주환원 수준 미흡해

다만, 업계에서는 JB금융 입장에서 얼라인의 이번 주주제안이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은 거둔 것은 사실이나, JB금융이 과거부터 배당성향을 늘리는 등 꾸준히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JB금융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배당성향은 27%로 2021년 23%, 2020년 20%로 매년 3%p가량씩 늘렸다. 특히 코로나 위기대응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배당 축소를 권고한 2020년과 2021년에도 오히려 배당을 높혔다. 또한 지난해에는 지방 금융지주사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금융지주사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배당성향만 본다면 신한금융 등 국내 일부 4대 금융지주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당국과 협의 후 공개하기에 올해 공표한 배당성향 자체를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이 주주총회전까지 충분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한다면, 주주제안을 철회할 계획이 있다고 말한다. 

BNK금융은 실적과 함께 올해 배당성향을 27%로 얼라인 요구에 못 미치는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으나, 향후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반영하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공개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JB금융이 배당성향을 매년 늘려가며 주주환원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나, 그 증가 속도가 타 금융지주나 글로벌 금융사에 비해 느리다는 점은 사실"이라며 "만약 주총이전에  합당한 수준의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공개한다면, 앞서 공개한 2가지 주주제안을 철회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JB금융지주측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 계획을 문의했으나 "검토 중"이라 답하며, 구체적인 내용과 공개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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