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단 “59·84㎡ 계약률 상당히 높지만 정확히 몰라”
분양시장 바로미터 단지…전문가들 “추후 양극화 현상 심화”

둔촌주공 ‘올림픽파크 포레온’ 투시도. 사진.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둔촌주공 ‘올림픽파크 포레온’ 투시도. 사진.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데일리임팩트 최지호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고금리에 따른 거래절벽 상황에서 확실치 않은 계약률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어 자칫 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재건축 조합이나 시공단이 정확한 계약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다, 추후 해당 단지 실계약 여부에 따라 올해 분양 시장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만큼 미확인 정보에 따른 부화뇌동 청약을 경계해야 한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정당계약을 마치고 남은 둔촌주공 일반분양 물량 1400가구(일반분양 총 4768가구)에 대한 예비당첨자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예비당첨자 1차 계약 마지막 날인 이날에는 전용 59㎡ B형과 D형에 대한 잔여 물량 추첨이 한 시간 만에 종료됐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예비당첨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이 이뤄진 59㎡ A형은 이미 완판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워낙 입지가 좋은 데다, 1·3 부동산대책으로 실거주 요건이 폐지되고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점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제계약 체결로 이어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단지 입지가 좋아 당장 입주 희망자들은 많더라도 사회에 갓 발을 들인 신혼부부가 청약자의 다수인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 중인 데다, 당첨이 됐다고 해도 1억원이 넘는 계약금을 당일 납입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실계약률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계약을 완료하더라도 입주 전까지 미분양 물량이 대거 남아있다면 자산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둔촌주공 연합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59·84㎡는 계약률이 상당히 높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라며 “해당 평형은 부적격 당첨자가 없다면 오는 3월 무순위 청약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규제 지역은 민간 아파트의 계약률과 잔여 가구 공개가 의무이지만, 둔촌주공이 속한 지역(강동구)은 비규제지역으로 풀려 계약률 공개 의무가 없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단도 거액의 비용이 묶여 있는 데다, 둔촌주공 계약률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둔촌주공 예비당첨자 계약률이 90%에 육박하며 일부 타입은 완판까지 앞두고 있다는 등의 추측이 파다했다. 당시 시공단 측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더욱이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59·84㎡와 달리, 29∼49㎡의 소평형은 낮은 계약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예비당첨자 계약에서도 계약 실패한 물량은 3월 중 무순위 청약 공고를 통해 다시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의 경우 이날까지 1차 예비 당첨자들에 대한 계약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2차 예비 당첨자들에 대한 계약이 이뤄진다. 이후 실제 계약 여부를 봐야 다음달 무순위 청약 실시 등 윤곽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둔촌주공 분양을 기점으로 추후 분양가가 중요시 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데일리임팩트에 “앞으로 분양시장은 입지보다는 가격 경쟁률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며 “수요자들은 앞으로 일명 ‘돈 되는 곳’만 몰리는 초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청약자 및 청약경쟁률이 예전만큼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단지는 대기 수요가 많고 분양가 적정성이 있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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