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내·외장재 12개 부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특수 소재 개발에 100여명 전문가 투입..2년 걸려
"소재 2차 공정 꽤 까다롭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부사장)이  갤럭시S23 친환경 개발 스토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황재희 기자.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부사장)이  갤럭시S23 친환경 개발 스토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2030년까지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 중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부사장)이 13일 갤럭시S23 친환경 개발 스토리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혁신 DNA가 강화된 갤럭시 S23 시리즈를 오는 17일 출시한다. S23울트라 모델 기준으로 내장 부품에만 사용된 재활용 부품을 외장재까지 확대하고 부품 적용도 6개에서 12개로 늘렸다.

가장 많이 활용된 재활용 소재는 폐생수통·폐어망·폐페트병 등 폐플라스틱이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상하단 스피커 일부 부품과 사이드키, 볼륨키 등에는 폐생수통 재활용 소재가, 케이스 프론트와 후면 글라스 내부 데코필름에는 폐페트병 소재가 활용됐다.

또 스마트폰 내부 S펜 커버와 하단 스피커 일부 부품에는 폐어망을 활용한 부품이 적용됐다. 

박 팀장은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제품 패키지에서도 비닐,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않겠다"라며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을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로 혁신·협력·규모를 제시했다.

기술 개발을 통한 다양한 재활용 소재의 혁신과 함께, 협력사들과 긴밀히 협업해 소재의 부품화에 앞장서고 재활용 소재 적용 규모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팀장은 이어 "아직까지 스마트폰 한대에 사용되는 재활용 소재는 작은 비중이지만, 전체 판매량의 관점에서 보면 전체 규모가 절대 작지 않다"라며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과 PC 등 다른 제품군으로 재활용 부품을 확대 적용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큰 반향과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 있어 기획부터 개발, 검증, 상품화 단계에 거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제품의 품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가장 크게 고민해왔다. 이를 위해 재활용 소재의 안정적 수급부터 2차 공정 과정, 내구성 확보까지 각 단계에 전문가를 배치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재활용 소재를 후공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든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 S23 시리즈는 가격이 인상됐다.

이와 관련 박 팀장은 "재활용 소재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가격 압박 요인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이번 가격 인상은 재활용 소재 확대 적용 때문이 아니다"라며 "재활용 소재 적용에 대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고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부담시키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갤럭시S23시리즈에는 폐플라스틱 외에도 폐알루미늄·폐글라스 등의 재활용 소재도 사용됐다. 먼저 폐알루미늄의 경우 부산물을 수집해 용융과정을 거쳐 압축과 판재 형태로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아 필요 부분을 가공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공정 과정에서 부족한 재료는 다양한 메탈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보강해 SIM카드 트레이 등에 적용했다.

또 폐글라스의 경우 파쇄, 용융 가정을 거쳐 스마트폰 전후면 글라스에 사용하고 있다.

 박 팀장은 "이번 갤럭시 S23 전후면에 적용된 글라스의 22%는 재활용 글라스다"라며 "글라스 원단을 구입해 삼성전자 내부에서 강화 공정 등을 통해 소재를 양산하고 있는데 역대 갤럭시에서 적용한 모든 글래스 중 가장 내구성이 강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부 고가 라인에만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는 한계점에 대해서 앞으로 갤럭시 S시리즈 외에 다른 중저가 라인에도 점차 재활용 소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2050년까지 전체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플라스틱 부품에서 재활용 소재 사용을 100%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제품 생애주기를 길게 해 가능하면 소비자들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개발에도 주력한다. 박 팀장은 "현재 미국과 프랑스에서 시행 중인 스마트폰 자가 수리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은 앞선 국가와 달리 비교적 서비스 접근성이 높은 편으로 과연 시행하는 게 더 좋을지는 아직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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