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사진.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사진. 하나금융그룹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기업금융, 외국환 등 기존에 강점을 가진 부문에서의 실적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실적 제고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9일 발표한 2022년 연간 및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3조6257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8%(996억원) 증가한 수치로,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자익과 기업금융, 외국환 등 그룹의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하나금융의 외환매매익은 전년 대비 1246.7%(4778억원) 증가한 5161억원, 수출입 등의 외환수수료는 전년 대비 37.0%(559억원) 증가한 20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 및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의 여파로 보인다.

그룹의 핵심이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8조 919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744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4.7%(1조 3636억원) 증가한 10조 66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도 1.96% 수준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8%, 총자산이익률(ROA)은 0.67%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그룹 BIS비율 추정치는 15.64%를 기록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15%이다.

또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포함해 연간 누적 기준 1조 1135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 이를 통해 잠재적 리스크 증가에 대비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했다는 것이 하나금융측의 설명이다.

경기대응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완충능력 추가 확보에 이어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그룹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차원의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개선의 노력으로 4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로 전분기 대비 1bp 감소했다. 그룹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2bp 감소한 0.30%로 건전성 지표는 하향 안정화됐다.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대비 12.1%p 증가한 187.8%를 기록했다.

자료. 하나금융.
자료. 하나금융.

한편,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3조 1692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3%(5988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는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익 기반이 다변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자이익(7조6087억원)과 수수료이익(7712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22.0%(1조5091억원) 증가한 8조3799억원이다.

이밖에 하나증권(1260억원), 하나캐피탈(2983억원), 하나카드(1920억원), 하나자산신탁(839억원) 등 주요 계열사들 또한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

한편,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말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기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또 그룹의 연간 배당성향은 27%, 2022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올해 중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했다”며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재무건전성 유지로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하고,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중개 기능,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기관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책무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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