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카오엔터-SM엔터 3자간 업무 협약…비욘드코리아 가속
'최대 주주' 이수만 총괄 PD 법적 대응 예고…추가 지분 매입 난망

카카오 판교 아지트 외부 전경. 사진. 카카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외부 전경. 사진. 카카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음악과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3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다각적 사업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SM엔터의 지분 9.05%를 확보, 2대주주로 올라섰다고 7일 발표했다. SM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한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엔터의 이번 협력은 IT와 엔터테인먼트 빅 기업들간의 만남으로 3사는 강력한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비욘드 코리아’ 슬로건을 강조하며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외형적 성장을 새 사업 목표로 내걸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1년부터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제휴,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한 SM엔터의 지분 인수 등도 유력하게 점쳐진 대안들 중 하나다. 

이에 이번 SM엔터와의 전략적인 제휴는  K-POP 등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공략 차원에서 카카오엔터의 다양한 사업 중 상대적으로 약했던 음악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가속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는 스토리, 음악,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기획 및 제작 역량 등 플랫폼과 독보적 IP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SM엔터는 글로벌 한류 및 K-POP 열풍을 선도해오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3사간의 이번 투자 협력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향후 카카오엔터와 SM엔터는 각사의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POP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에서의 협력과 더불어 카카오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미래 비즈니스 협업까지 이어 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M엔터의 2대 주주가 된 카카오엔터가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어려워보인다. 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가 반격하고 나서서다.

SM엔터의 지분 18.46%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알려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이사회가 제3자인 카카오를 위해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한 건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이 총괄 프로듀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화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SM의 지분 매각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긴급 자금조달 목적이 아닌 회사 지배관계에 변동을 주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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