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영업익 16조, 전년대비 13.8%늘어
배당확대 기대감에 주가도 한달 간 두자리 대 상승
실제 공개되는 주주환원책 수준이 주가 상승 결정요인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배당과 주가 상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배당확대를 위한 금융지주들의 자체 노력과 행동주의펀드의 주주환원 요구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실적과 함께 공개되는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주가도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주요 금융지주·은행 주가를 종합한 KRX은행지수는 17.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17개 KRX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이다.

KRX 은행주 중 4대 금융지주사 개별종목 수익률은 신한금융이 21.43%, KB금융19.54%, 하나금융 19.12%, 우리금융 11.29% 등으로 근 한달간 두 자리 수를 유지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금융지주들의 막대한 이자수익과 배당 확대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약 16조 551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도(14조 5429억원)보다 13.8%나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들이 발표한 배당 확대 노력도 주가가 상향 곡선을 그리게 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는 상장 자회사(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바꾸면서 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도 자본 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은 26% 정도이지만, 4대 금융 지주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행동주의펀드의 은행주에 대한 주주환원 요구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낮은 주주환원율로 인해 국내 7대 은행주들이 저평가된 만큼 당기순이익의 최소 50%까지는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자산 건전성은 해외은행에 뒤지지 않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은 주주환원율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은행은 지주마다 주주환원율이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실적이 다른데도 주주환원율은 동일하다"고 꼬집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로 해외은행 평균 10.5%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본 적정성도 11.9%로 비슷하다. 반면 해외 주요 은행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28배이지만 국내 은행의 평균 PBR은 0.31배다. 해외은행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64%이지만, 국내 은행 평균 주주환원율은 24%에 불과하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는 7대 은행 지주에 오는 9일까지 이사회 결의 및 공정 공시를 통해 관련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식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시 투자자들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을 이사회 결의로 공식 도입하는 캠페인에 나설 게획이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4대 금융지주들 또한 행동주의펀드의 주주환원요구에 따라 배당을 확대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BNK금융지주는 배당 성향을 전년대비 2%p 올린 25%로 주당 배당금을 625원으로 결정했다.

또한 160억 가량의 자사주매입과 함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향후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이번 주 발표하는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이 향후 은행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만약 주주환원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이탈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실적과 함께 명확한 배당성향목표와 연도별 확대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방은행인 BNK에서 배당 성향을 25%로 발표했기에 4대금융지주의 경우 30%로 보는 것이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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