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3개 공통점 ‘학세권’
어린 자녀 둔 3040세대가 주 구매자
학교 근처 유해시설 금지 등도 인기 요인
전문가들 “학세권 단지 ‘스테디셀러’” 인기 지속 전망

국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지호 기자]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도보권에 학교가 있는 이른바 ‘학세권’ 아파트 단지의 입지가 굳건하다. 아파트 주 구매층인 3040세대는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최우선 조건이어서 '학세권 아파트'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3개 단지는 학세권이였다.

‘강동헤리티지자이’(12월 분양, 53.99대 1)는 서울신명초와 신명중이 단지로부터 300m 내에 위치해 쉬운 통학이 가능하다. ‘양정자이더샵SK뷰’(10월 분양, 58.88대 1)는 단지에서 도보 10분 내에 양정초교, 양동여중이 위치해 있다. 청약 경쟁률 1위인 ‘갑천2트리플시티 엘리프’(11월 분양, 99.27대 1) 또한 반경 1㎞ 내에 원신흥초, 원신흥중 등이 있다.

이는 아파트 구매자 중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8만359건으로 이 중 3040세대의 거래량은 12만9984건이다. 전체 매입자 비율로 봤을 때 46.4%로 절반 가량이 3040세대인 셈이다.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로 주 수요층이 되자 학세권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에 나설 경우 단지와 학교의 거리는 중요한 요소”라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고등학교까지 총 12년이 걸리는 만큼 그 기간 거주할 집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학교 인근에 유해시설이 위치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이 규정돼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학교보건법 시행령 제3조에 따르면 단지 인근에 학교가 있을때 유흥업소 및 숙박업소 등의 유해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 이 관계자는 “교육 시설 밀집 지역은 유해시설이 거의 없어 부동산 불황에도 매매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도 학세권 단지들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어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롯데건설은 내달 경기 구리시 인창동 일원에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6층에서 지상 42층, 11개동 총 1180세대다. 전용면적은 34~101㎡다. 이 중 679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인창초 및 교문초 등이 도보권이다.

포스코건설도 내달 인천 미추홀구 주안 일원에 ‘더샵 아르테’를 분양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 10개 동 총 11446세대다. 전용면적은 39~84㎡다. 이 중 770세대를 일반분양 한다. 단지에서 500m 내 구월서초·동인천중·인천고가 위치해있는 학세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단지들의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학세권 아파트 단지는 끊이지 않고 수요가 몰리는 스테디셀러”라며 “부동산 시장이 주춤할 땐 장기적으로 가치 유지가 가능한 스테디셀러에 실거주 및 투자 목적의 수요가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학세권 단지는 시장 상황 등 외부요인과 상관없는 스테디셀러로 하락장에서도 가격 방어가 뛰어나다”라며 "특히 도보로 안전하게 통학이 가능한 입지는 한정돼 있는 만큼 희소가치도 나타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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