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8조2201억원·영업익 1조3047억원 달성
주요 사업부 고른 성장세…웹툰 등 콘텐츠 최대 매출
수익성 하락세 지속…"운영 효율화로 역성장 방어"

네이버의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표. 사진. 네이버.
네이버의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표. 사진. 네이버.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네이버는 2022년 연간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1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20.6% 증가해 외형이 커진 반면 영업이익은 1.6% 감소해 수익성이 과제로 남았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8조1750억원, 영업이익은 1조31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에 대해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네이버는 오픈톡, 도착보장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웹툰 글로벌 1위 지위를 강화했으며 네이버 AI의 클라우드 통합, 북미 포쉬마켓 인수 등 성장 기반을 위해서도 노력했다"며 "지난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 큰 도약을 위한 투자와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2717억 원, 영업이익은 336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전분기 대비해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9% 소폭 늘어났다. 

네이버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광고, 커머스 시장 둔화에도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북미 시장의 경우 광고 플랫폼이 2분기째 역성장하는 추세인데도 국내는 내수 시장의 질이 높아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검색 광고, 커머스, 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와 함께 웹툰은 글로벌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는 등 콘텐츠 사업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의 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검색(서치)플랫폼 9164억원 △커머스 4868억원 △핀테크 3199억원 △콘텐츠 4375억원 △클라우드 1111억원으로 나타났다.

먼저 검색 플랫폼은 매출 9164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2.3% 신장했다. 통상 연말을 낀 성수기임에도 예상보다 성장률이 낮았던 이유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등으로 광고주 예산이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간 기준으로 검색 플랫폼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3조56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올해 검색 및 디스플레이 신상품 출시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커머스는 소비침체에도 분기와 연간 매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먼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전분기 대비 6.2% 성장한 48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브랜드 스토어, 여행·예약, 크림 등 버티컬 서비스의 고성장과 레져, 놀이, 뷰티 등이 호조세를 보이는 등 연말 성수기 효과 등이 뒷받침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커머스 부문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한 11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사업의 연간 매출은 1조8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네이버는 올해에도 버티컬 서비스 비중을 높이고 수수료율을 상향 조정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등 커머스 부문 성장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핀테크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8.4%, 전분기 대비 8.0% 성장한 3199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결제처 연동, 예약 결제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연간 기준으론 1조186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2% 성장했다.

네이버는 개인 신용 대출 서비스가 출시 이후 빠르게 업계 4위로 안착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다양한 제휴 금융상품 런칭, 결제 외 광고 및 상품 비교 중개 등 고마진 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4분기 43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100.1%, 전분기 대비 40.3% 크게 성장률이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에서 웹툰 매출액이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웹툰으로만 전년 대비 133% 성장하며 콘텐츠 부문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축소했음에도 전체 유료 이용자가 증가하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또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에 네이버는 연간 기준 콘텐츠 부문 매출로 전년 대비 91.3% 성장한 1조26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네이버는 웹툰 이용자의 재활성화에 집중하고 국내외 유료 이용자 전환을 늘려 수익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와 기타 부문 사업의 경우 111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7.1% 성장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3% 성장한 40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조직들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하고 하이퍼스케일 AI 기반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엔터프라이즈·금융 등으로 B2B 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조220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네이버는 다소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영업이익이 감소세에 들어서기 시작한데다 올해 역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나 도착보장솔루션 등 버티컬 서비스를 확대해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중이지만 아직은 비중이 미미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올해는 전 사업 운영 효율화와 수익화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는 "올해 목표는 최소한 역성장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검색사업과 커머스 통합 플랫폼, 핀테크 등 신규 사업에서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전체 사업 이익 규모를 늘려나가고 콘텐츠와 클라우드 부문의 적자를 줄여나가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전체 사업의 마진율 증가는 콘텐츠나 클라우드의 적자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적자 회복은 지난해 인수한 북미의 포쉬마크 사례에도 적용된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 후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요청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적자가 50억원 가량 정도 감소됐고 올 1분기에는 더 많은 비용 효율화가 이뤄져 충분히 흑자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투자에 따라 이익률이 조정될 수 있어 올해 전략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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