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S&P500과 나스닥 각각 6.2%와 10.7%씩 급등
美 제외 글로벌 증시도 8.6% 랠리
비트코인도 40% 가까이 올라...추가 랠리 기대감 높아져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 수익률 3.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기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속에 작년 부진의 늪에 빠졌던 미국 등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가 1월에 강하게 반등했다.

이러한 위험 자산 강세 속에서도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등 채권 가격 역시 오르면서 1월에는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이 동반 랠리를 펼쳤다. 

1. 미국 포함 글로벌 증시 급등...美 증시 랠리 지속 여부는 불확실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연준의 긴축 종료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1월 미국 증시의 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약 6.2%와 2.8%씩 상승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이 1월에 상승한 건 201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7% 가까이 오르면서 작년 7월 이후 월간 최고 성적표를 거뒀다. 나스닥의 1월 상승률은 2001년 1월 이후 최대다.

1월 나스닥 움직임. 출처=구글 파이낸스 
1월 나스닥 움직임. 출처=구글 파이낸스 

카슨그룹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자신의 트위터에 “S&P500이 전년도에 하락한 후 1월에 5% 이상 올랐을 때 그해 평균 3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추후 미국 증시의 랠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올해 미국 증시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아 1월의 상승 분위기가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전략가는 31일(현지시간) “최근의 증시 강세를 계절적인 1월 효과와 작 부진에 따른 숏커버링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S&P500이 연말에 현재 수준보다 약 25% 낮은 3,000p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월 효과란 연초인 1월에 주가가 평월에 비해 더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올해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 않다. 1월 랠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투심이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최근 투자 관련 정보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3명 중 1명 가까이는 S&P500이 향후 6개월 동안 최소 5%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16%에 그쳤고, 11%는 보합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올해 증시 랠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을 제외한 MSCI 세계 주가 지수는 1월에 역대 최고인 8.6%가 올랐다.

2. 암호화폐 가격도 위로...추가 상승 기대감 커져

암호화폐도 미국 증시와 같은 이유로 1월 급반등에 성공했다. 암호화폐의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1월에 2013년 1월 이후 최고인 39%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작년에는 66%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이와 같은 상승률도 앱토스(APT)의 상승률에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할 수준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앱토스는 1월에만 무려 387%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평가지수인 코인데스크 마켓 지수(CoinDesk Market Index)에 속한 160개 자산 중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앱토스 외에 메타버스 토큰으로 불리는 갈라 게임즈의 갈라(GALA)와 디센트럴랜드의 마나(MANA) 역시 각각 233%와 149%나 올랐다.

코인데스크 마켓지수는 1월에 38% 상승했다.

1월 코인데스크 마켓지수 움직임. 출처=코인데스크 홈페이지 캡처 
1월 코인데스크 마켓지수 움직임. 출처=코인데스크 홈페이지 캡처 

암호화폐 랠리 속에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졌다. 최근 니켈 디지털 자산운용이 미국, 영국, 독일,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는 기관투자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3%는 올해 연말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관투자자 65%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3~5년 안에 10만 달러 돌파를 점친 투자자는 58%였고, 25%는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월 1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31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3. 채권도 강세...금리 민감한 美 국채 2년물 가격 급등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도 1월에 강세(가격 상승·수익률 하락) 대열에 동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2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시장이 1월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의 수익률은 3.2%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2년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통상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연준의 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감 속에 1월에 18bp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률은 월간으로 2020년 3월 이후 최대다.

작년 말 수익률이 고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해서는 2년물 수익률은 50bp 이상 내려왔다. 다른 미국 국채 벤치마크 수익률도 20~40bp 정도씩 하락햇다. 

증시와 마찬가지로 채권 시장의 강세가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후 얼마나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밀러타박의 매트 메일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하이 그레이드와 하이 일드 시장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연준이 ‘오랫동안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한다면 회사채 가격은 상승 모멘텀을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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