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소배출권 ETF·ETN 3개월 18%가까이 상승
EU 고온 현상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하락 영향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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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따라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10%이상 증가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탄소배출권 ETF 2개 종목(‘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와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은 최근 3개월간 평균 17.7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6% 오르는 데 그친 코스피지수 보다 높았다.

현재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12시 기준으로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와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는 전일대비 각각 0.71%, 1.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탄소배출권 상장지수증권(ETN)도 상승 폭도 컸다. 대부분 3개월 만에 수익률 18%를 웃돌았다. △메리츠 S&P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18.36% △KB S&P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18.36%  △TRUE S&P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18.35%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단기성이 짙다. 배출권 ETF 기초자산인 유럽 탄소배출권(EUA) 가격이 큰폭으로 오른 영향도 크다. 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탄소배출권 3월물 가격은 80.42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3개월 새 21.96% 오른셈이다. 

또한 최근 유럽 내 불어닥친 이상 고온 현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배출권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독일 천연가스 재고율은 12월 기준 87.8%로 이전 5년 평균 재고율보다 14.8%p나 높았다. 12월 이후 가격은 급락해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3.20달러,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61.71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천연가스 ETF 시장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 천연가스 선물 ETN(H)'는 10월20일부터 전날까지 3개월간 1만9230원에서 1만765원으로 44.01% 하락했다.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 ETN(H)'는 동 기간 1만5690원에서 3930원으로 74.95%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일반적으로 배출권 제출 프로세스와 이월 정책으로 국내 배출권 가격은 6월에 저점을 기록하고, 연말로 갈수록 가격이 상승하다가 연말 이후 재차 하락한다”며 “탄소배출권은 천연가스 가격 이외에도 정책적인 요인도 영향을 많이 받기에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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