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장 관망 분위기 한동안 지속"

국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지호 기자]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조금씩 기지개를 펴던 부동산 시장에 금리인상이라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지난 2022년처럼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 집을 사려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없어지는 거래절벽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규제완화 정책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어렵고 금리인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수요자나 공급자들에게 보수적인 시장 접근을 주문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인상에 나섰다.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이다.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10일(4.0%) 이후 1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문제는 통상 기준금리 등이 인상되면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위축된다. 금리인상이 지속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만1646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규제완화 정책을 병행 중이다.

‘1·3 대책’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2주 연속 줄던 상황이었다.

지난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45% 하락해 지난 7일(-0.67%)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1월 첫째 주(7일 기준)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말 이후 9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 폭 경신 행진’이 멈춘 데 이어 2주 연속으로 하락폭이 축소된 것이다. 이 조사는 ‘1·3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첫 조사였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장은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정책적 실효성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에 정책적 영향력이 없는 현재가 오히려 규제완화의 골든타임인 만큼 공급자나 수요자들은 신중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시장에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데일리임팩트에 “기존 주택시장의 가격하락과 거래 저조, 아파트 청약 지표의 둔화를 고려할 때 당분간 실수요자의 주택구매는 철저히 실수요 및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동금리 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으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을 고려해 오는 1월 30일 출시되는 특례보금자리론으로의 대환대출 등을 검토하는 것도 현명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일리임팩트에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전세계적 금리인상 기조는 불확실하고 자체대응이 불가능한 외부변수인 만큼 국내 규제 완화 정책이 그 영향을 상쇄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관망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되며 매매 등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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