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전망치 흑자 달성 사실상 어려워

수출 예정인 자동차들이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현대기아차
수출 예정인 자동차들이 선적되고 있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현대기아차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수출 부진으로 인해 3개월만에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은의 경상 전망치인 연간 250억 달러 경상 흑자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동월 대비 74억4000만달러 감소해 6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68억2000만달러 흑자 대비 74억4000만달러 감소하고 직전 10월(8억8000만달러 흑자)보다도 15억달러 줄어든 규모다.

경상수지 감소폭은 지난해 8월(-104억9000만달러), 9월(-89억2000만달러), 2011년 5월 (-79억달러) 이어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 지급,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 적자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는 같은 해 5월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으나 흑자폭은 매달 줄어왔다. 이후 같은 해 8월 4개월 만에 적자 전환한 후 9월, 10월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마이너스 전환에 대해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무역수지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11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0% 감소한 5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2.7% 증가한 58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누적 흑자 규모는 243억7000만달러에 불과해 흑자폭이 578억700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남은 한 달 적자를 나오게 되면 한은 전망치인 연간 250억달러 경상 흑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역수지 적자폭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8월 93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9월에는 37억8000만달러 줄었다가, 10월 67억달러, 11월 70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역시 감소했다. 11월 상품수지는 전년동월대비 76억4000만달러 감소해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3억1000만달러(-12.3%) 감소한 52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달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월 서비스수지는 전년동월 대비 7000만달러 감소하면서 3억4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나 3개월만에 적자 전환했다.

운송수지는 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12억4000만달러 축소됐고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0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7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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