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전 대표,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으로 이동
인프라 부분,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CI가 담당
보상 등 손실액 산정…SK㈜ C&C 상대로 구상권 청구할 듯

카카오 CI. 제공. 카카오
카카오 CI. 제공. 카카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카카오가 경영 정상화에 돌입했다. 

2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해체했다.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뒤 카카오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었다.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소위원장을 맡았던 남궁훈 전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을 맡는다. 남궁 전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선임됐다가 카카오 계열사 주요 경영진의 먹튀 논란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구원투수로 카카오 각자대표에 등용됐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현재 김범수 창업주가 이끌고 있다. 김 창업주의 복심으로 불리는 남궁 전 대표인 만큼, 합을 맞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발방지대책 소위원회를 함께 이끌었던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고클라우드책임자(CCO)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직속으로 신설된 인프라 부문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 조직은 기존 IT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던 조직을 격상한 것으로,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 장애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비대위는 해체되지만 아직 과제는 남았다. 보상금 지급 문제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말 최종 보상안을 발표했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이모티콘 총 3종(영구 사용 1종, 90일 사용 2종)을 제공한다.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는 손실 규모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한다.  손해액이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이를 초과하거나 50만원 이하로 산정되면 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50만원을 초과한 경우엔 협의체에서 추가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추가 피해 접수는 받는다. 

이와 별도로 소상공인을 위한 카카오톡 채널 캐시 프로그램을 신설해 전체 소상공인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5만원 상당의 무상 캐시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SK㈜ C&C 측에 청구할 계산서도 산정해야 한다. SK㈜ C&C의 일반 배상책임보험 한도가 70억원 수준이라, 카카오의 피해 보상액에 턱없이 모자란다. 카카오가 밝힌 최종 보상 규모는 무료 이모티콘만 400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서비스 이용자인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관리 주체인 SK㈜ C&C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만큼, 구상권을 청구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가능성이 높다. 이용자 보상 실행 등은 담당조직에서 맡더라도 별도의 태스크포스(TF)는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비대위 활동이 마무리됨에 따라 해제하게 됐다”며 “지원금 지급 등 후속 처리는 담당조직이나 별도 TF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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