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 해외 대비 저평가...."주주환원 부족 문제"
내달 9일까지 주주환원 확대·중기 정책 도입 요구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SM에 이어 국내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주주활동에 나선다.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7개 상장 은행지주사에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내달 9일까지 해당 지주들이 이사회 결의로 해당 사항을 발표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상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BNK금융, DGB금융지주 등 총 7곳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상장 은행들은 오랜 노력으로 해외 유수 은행과 비슷한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을 갖추었음에도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부족한 주주환원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그간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2017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위험가중자산을 연평균 8.6%씩 성장시킨데 반해, 해외 은행은 3.1% 수준이었다. 반면 해외 은행이 2021년 한 해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의 64%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동안 국내 은행의 총 주주환원율은 24%에 불과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대출 성장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한다면, 자본비율을 지금보다 유지하거나 개선하면서도, 매년 최소 당기순이익 50%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각 은행 이사회가 이번에 제시한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공식 도입하거나, 이에 준하는 내용을 내달 9일까지 결의와 함께 공정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자본시장의 오랜 숙제였던 은행주 저평가를 극복할 경우 주가 상승과 함께 국내 경제 경쟁력을 한 층 더 높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은행들이 답변이 없거나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답변을 할 경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에 관한 주주제안을 진행할 것을 고려 중이다. 

이 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주환원 합리화와 함께 그간 과도했던 대출자산 규모 성장 경쟁을 완화해 국내 금융시스템 전반의 과도한 레버리지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7대 금융지주가 합리적인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이사회 결의로 공식 도입할 때까지 주주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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