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 지분 40% 인수…글로벌 사업 본격화

콘텐츠웨이브가 K콘텐츠 플랫폼인 코코와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미주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사진. 콘텐츠웨이브.
콘텐츠웨이브가 K콘텐츠 플랫폼인 코코와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미주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사진. 콘텐츠웨이브.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웨이브가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팬층이 확실한 K콘텐츠 플랫폼을 인수해 저변을 넒혀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웨이브는 이사회를 열고 코코와 인수를 확정했다. 코코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지역 30여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웨이브는 해외 진출을 검토해왔는데, 한국 콘텐츠 수요가 높은 미주지역에서 자리잡은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실제 코코와는 코코와플러스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구글TV, 라쿠텐 비키, 로쿠, 컴캐스트 엑스피니티, 주모, 콕스 등 현지 OTT 와 케이블TV사들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코코와를 인수해 미주지역 가입자들에게도 주요 방송 콘텐츠와 오리지널 드라마·영화·예능·다큐멘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사업 핵심 거점 미주지역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코코와가 보유한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자막과 더빙을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주요콘텐츠에 다중자막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웨이브는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힌다. 글로벌 미디어그룹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콘텐츠 공동 투자와 가입자 확대도 추진한다.

한편, 웨이브가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토종 OTT 통합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지원 덕분에 토종 OTT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티빙이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한편, 시즌과 합병까지 마치면서 1위를 내줬다. 모바일인덱스에 의하면, 10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티빙 431만명, 웨이브는 416만명이었다. 티빙이 시즌을 품게 되면서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이 기간 시즌의 MAU는 125만명이다. 

웨이브가 당장 투자 규모를 늘리기도 쉽지 않다. 이미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서다. 2019년 137억원,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으로 증가해왔고, 올해는 연간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기준 손실액은 982억원에 달했다. 

때문에 웨이브는 SK스퀘어와 지상파3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코코와 지분 40% 확보를 위해 소요되는 자금은 901억3320만원, 웨이브는 901억3263만원 상당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보통주 41만9909주를 발행한 뒤 SK스퀘어아메리카와 지상파 3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SK스퀘어 아메리카 10만778주, 지상파 3사는 10만6377주씩 받는다. 이에 따라 웨이브의 지분율은 SK스퀘어 37.5%, SK스퀘어 아메리카 1.8%, 지상파 3사 20.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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