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옥. 사진. 각 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경색 국면 타개를 목적으로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 5%대 금리를 지원하는 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비록, 지난 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 단행했지만, 앞서 언급한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요청을 은행권이 받아들인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2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연 5%대 금리를 제공했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금리를 실시간 반영하는 우리은행의 ‘우리 WON플러스 예금’ 금리는 29일 기준 연 4.9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연 5.05% 금리를 지원했지만 불과 일주일 새 금리가 0.07%p 내려갔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도 28일 기준 4.7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연 5.01%의 금리를 제공했지만 이후 일주일 새 0.4%p 가량 내려갔다.

디자인. 김민영 기자.
디자인. 김민영 기자.

이밖에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지난주 단행된 금통위 이전 설정된 연 4.9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연 5%)’,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5.1%)’은 연 5%대 금리를 여전히 지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설정된 금리다.

이처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정기예금 금리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하락하는 건, 앞서 언급한 정부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권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과도한 예금금리 인상이 저축은행으로 대표되는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을 저해한다며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했다. 특히 예금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만큼, 결국 가계 및 기업대출 차주의 부담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이 같은 권고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미 연준과 한은 모두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급격한 예금 금리 인상 또한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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