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전 세계 510만 명이 동시에 시청하는 경기가 있다. 과연 무엇일까. 바로 카타르 월드컵이다.

80억의 글로벌 시청자가 집중하고 있는 스포츠 대제전이 중동의 카타르에서 펼쳐지고 있다. 5대륙의 32개국 대표팀이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참가 중이다. 조별리그 3경기씩 펼쳐지고 상위 2개팀만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치러진 2002년 월드컵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인 4강에 올랐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의 쾌거를 이루어냈다.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올라 한 경기를 더 이기면 역대 원정 최고 성적인 8강까지 가능해진다.

이번 월드컵은 단지 세계적인 스포츠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효과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되는데 카타르는 대회 기간에 12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월드컵 특수도 기대된다.

우리 경제에도 보탬이 된다. 이번 월드컵은 총상금만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승 국가는 FIFA로부터 590억원, 준우승국은 390억원,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120억원 정도를 받게 된다. 조별리그 한 경기당 대표팀은 40억원을 거머쥔다는 의미다. 아울러 축구협회도 16강 진출시 포상금으로 총 33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축구 실력이야말로 그 국가의 국력을 상징하는 징표로 인식될 정도다. 그래서 선수들의 가치는 월드컵 무대를 통해 더욱 빛나게 된다.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브라질의 펠레나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월드컵을 통해 영웅으로 올라섰고 월드컵을 통해 전설이 되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빛날 우리 대표팀의 축구 스타는 누가 될지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았다.

우선 빅데이터로 이번 월드컵의 관심도를 알아본 결과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확인하게 된다. 야구, 농구, 배구가 각 국가별로 제한적인 관심을 보이는 스포츠이고 골프나 승마 같은 스포츠는 아직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대중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스포츠라면 축구는 남녀노소 5대양 6대주 모두가 좋아하는 스포츠다. 빅데이터 썸트렌드로 11월 20~26일 언급량을 분석해 보았다. ‘카타르월드컵’ 언급량은 17만6390건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치킨’의 언급량 12만5848건보다 더 많다(그림1).

(그림1) 언급량: 카타르월드컵 vs 치킨(2022년 11월 20~26일)

치킨의 언급량이 24일부터 급상승했다는 점은 한국 경기를 전후로 월드컵에 대한 관심과 함께 치킨 주문량이 더 늘어나는 파생 부대 효과로 해석해도 좋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선수들의 활약이다. 우리 대표팀의 양대 축인 ‘손흥민’괴 ‘김민재’를 넣어본 결과 ‘선수들에게 대한 긍정과 응원 열기 상승’으로 풀이된다. 11월 24~26일 사이 ‘손흥민’과 ‘김민재’를 입력해 본 결과 ‘손흥민’의 감성 연관어로 ‘귀엽다’가 가장 비중 있게 나타났고 그 외에 ‘응원’, ‘사랑’, ‘파이팅’, ‘투혼’, ‘웃다’, ‘멋있다’가 올랐다.

‘김민재’는 ‘잘하다’가 가장 비중 있는 연관어로 등장했고 ‘활약’, ‘투혼’, ‘괴물’, ‘축복’, ‘세계적’, ‘밀리지않다’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감성 비율은 손흥민 선수가 긍정 80% 대 부정 19%로 김민재 선수는 각각 74%, 22%로 나타났다(그림2).

(그림2) 감성 연관어&긍부정 감성 비율: 손흥민 vs 김민재(2022년 11월 24~26일)

감성 연관어나 긍부정 감성 추이로 보더라도 손흥민 선수와 김민재 선수에 대한 평가는 막상막하다. 어느 쪽 우열을 가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받는 우리 대표팀 선수 중에는 이강인과 조규성 선수가 있다. 대표팀 벤투 감독이 경기 기회를 잘 주지 않는 이강인 선수로 알려졌지만 1차전인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교체되어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더 주목 받는 선수는 조규성 선수다. 우루과이전에 교체 선수로 들어가 환상적인 골까지 시도하며 이름 석자를 새겼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급증하면서 반짝 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조규성이다.

빅데이터에서 감성 연관어로 분석(11월24~26일)해보면 ‘이강인’을 입력했을 때 ‘애정’이 비중 있게 나타났고 그 외에 ‘응원’, ‘최고’, ‘활약’, ‘잘하다’, ‘귀여운모습’ 등으로 나왔다. ‘조규성’은 ‘잘생기다’와 ‘이름알리다’가 큰 비중으로 등장했고 ‘감사하다’, ‘호감’, ‘키크다’, ‘사로잡다’, ‘멋진모습’ 등으로 특히 그의 외모에 대해 국내외 집중적인 관심이 모아졌다. 긍부정 감성 비율은 이강인 선수가 긍정과 부정이 70% 대 27%로 나타났고 조규성 선수는 긍정 93%, 부정은 단 1%밖에 되지 않았다(그림3).

(그림3) 감성 연관어&긍부정 감성 비율: 이강인 vs 조규성(2022년 11월 24~26일)

빅데이터 감성을 최고로 저격한 선수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선수가 아니라 조규성 선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축구 경기만으로 글로벌 세상의 승자를 가리는 스포츠 축제다. 만약에 카타르 월드컵이 각국의 국회가 경쟁하는 무대가 되었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조별 경쟁 리그를 통과하고 16강에 올라갈 수 있을까. 그 전에 지역 예선 리그라도 통과할 수 있었을까.

빅데이터 썸트렌드에서 카타르월드컵과 국회를 긍정과 부정 감성 추이(11월 20~25일)로 비교 분석해 보았다. 분석 기간 동안 ‘카타르 월드컵’은 긍정이 93%, 부정이 7%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는 긍정 16%, 부정 82%로 나왔다(그림4).

(그림4) 긍부정 감성 추이: 카타르월드컵 vs 국회(2022년 11월 20~25일)

카타르 국회 월드컵에 출전했다면 거의 꼴찌나 다름없는 성적표였을 것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조규성 선수는 온 힘을 다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에게 월드컵의 감동과 활약으로 큰 기쁨을 선물해 주고 있지만 국민들의 세금으로 최소 4년이 보장된 국회의원들은 구태에서 전혀 탈피되지 않았고 탈피하려는 의사도 크게 엿보이지 않는다.

여야 정치권의 막가파식 싸움으로 멍들어버린 가슴은 뜨거운 사막 속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로부터 작지만 큰 위안을 받게 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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