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 703.7조원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와 경기 불확실성, 대내외 변수 여기에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융통을 위한 기업들이 발걸음이 은행을 향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요 5대 시중은행에서 취급한 기업대출만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기업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7일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말(694조8990억원) 대비 8조8522억원 늘어난 703조7512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대비 9월 증가폭(23조9264억원) 이후 1년 1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업계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전월 말(594조4167억원) 대비 2조9930억원 늘어난 597조4097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5조8592억원 늘어난 106조3415억원으로 집계,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업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 시장 경색이 여전한데다, 금융당국 또한 은행권의 예대율 규제 완화, 은행채의 적격담보증권 편입 등의 조치를 통해 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밖에 가계대출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기업대출 확대에 공격적 영업을 하고 있는 은행권의 전략 또한 기업대출 증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업대출은 국내 은행권 전반에서 잔액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9조4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9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기존 최대 기록은 지난해 9월의 증가 폭인 7조7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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