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700억원 가량 늘어

자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국민연금이 술·담배 등 '죄악주(Sin stock)'에 5조3000억원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죄악주 투자 비중은 줄었으나, 국내 투자 비중은 오히려 늘어 ESG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남인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술, 담배 등 이른바 죄악주에 대한 국민연금기금의 투자액(평가액 기준)은 지난 2월 기준 5조2925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국내주식 죄악주 투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 1조6117억원까지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가 올해 2월 1조6856억원으로 늘었다.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 3조9804억원에서 올해 2월 3조8089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죄악주 주식 투자액 중 52.1%(8788억원)는 KT&G에 가장 많이 투자되고 있었다. 이어 강원랜드(3932억원/23.3%), 하이트진로(2177억원/12.9%), 롯데관광개발(1024억원/6.1%)에도 거액이 투자됐다.

해외에서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하이네켄, 디아지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등 술·담배·도박 관련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SG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국민연금의 행보와도 상반된다. 지난 2020년 김용진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22년까지 기금 전체 자산의 약 50%를 ESG에 투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주식과 채권에 대해서만 ESG 통합 전략이 일부 적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ESG 투자 규모는 기금 전체 자산의 13.7%(약 130조2000억원)에 그쳤다. 

남 의원은 "국민은 술, 도박,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매년 수조원의 국민건강보험료와 병원비를 지출한다"며 "국민연금이 죄악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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