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국내 주요 타이어사 주가 회복세

상반기 리스크 개선에 수익성 개선 모멘텀 작용 전망

타이어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타이어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원자재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의 여파로 상반기 하락세가 이어졌던 국내 주요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주가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추후 원자재값 하락 등에 따른 긍정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및 유가 하락, 물류 운임비 인하 영향으로 타이어업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이어 판가의 인상과 SUV 차량 및 전기차 타이어의 확산 전망 역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이어 3사 주가가 하반기 들어 반등세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5일 주가는 지난 7월 1일 대비 상승한 3만9350원(+17%), 3535원(+2%), 7300원(+35.1%)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대비로도 오후 2시 기준 한국타이어(1450원‧3.75%), 금호타이어(195원‧5.66%), 넥센타이어(210원‧2.86%) 모두 상승한 가운데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 타이어업계는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각 회사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감소한 3013억4315만원(-19.3%), 23억7753만원(-80%)으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662억4226만원 규모의 상반기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와 같은 수익 감소는 상반기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의 인상과 연관이 깊다.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타이어의 주재료인 천연고무의 가격은 상반기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계속 인상돼 5m 톤당 185.5싱가폴달러까지 올랐다.

또 전체 재료비의 60%에 해당하는 유가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로 올해 초 배럴당 76.08달러, 76.88달러에 판매되던 미주원유(WTI), 두바이유의 가격은 3월 초 배럴당 123.7달러, 127.86달러까지 급등했다.

물류 운임비의 비용 역시 코로나 방역정책 여파로 인한 항만 적체 문제로 상반기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컨테이너 운임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올해 1월 초 5109.6을 기록해 지난 21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타이어 업체를 압박하던 비용 문제가 완화돼면서 긍정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5일 기준 타이어의 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은 5m 톤당 133.3싱가폴달러까지 하락했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역시 2847.62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 역시 하락해 WTI와 두바이유는 각각 배럴당 86.87달러, 94.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타이어 판가 상승이 유지되고 글로벌 SUV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의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타이어업계 판가 이익 역시 상승할 전망이다. 소수업체가 시장을 과점해 가격 인상이 쉬운 타이어 업계의 경우, 상반기 원재료 인상폭을 반영하기 위해 판가를 계속해서 인상 중이다.

그럼에도 차량 가격의 인상에 비해 타이어가 차량에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여전히 낮아 차량 업체들의 구매심리는 견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현대차의 자동차 가격에서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지나지 않는다. 

글로벌 SUV 차량 판매의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UV용 타이어는 세단 차종의 타이어보다 비싸고 수익성이 높은데, 미국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SUV 비중이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자동차정보포털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글로벌 SUV판매비중은 2010년 11.3%에서 2022년 7월 40.5%까지 늘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한 기존 타이어보다 15%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 타이어의 판매 확대도 수익성 증대에 유효할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업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경기불황이나 가격 전가능력 부족, 노사관계 악화가 있지만 긍정적인 요인이 더 커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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