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생존 위해 독자특허 많을 수록 유리

LG엔솔, 업계 최초 대규모 특허권 투자 단행

특허 관련 이미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특허 관련 이미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오수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배터리 기술 특허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주행거리를 늘린 품질보다는 안전성과 가격경쟁력을 중시하는 추세이긴 하나, 전기자동차 사용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 차세대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LG엔솔은 이례적으로 산학기관에서 수백억원대에 특허를 매입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 투자도 서슴지 않고 있다.

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 모회사 LG화학은 최근 한양대학교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관련 특허 40여개를 수백억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일반적으로 산학기관에서 몇십억 원에 특허를 구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수백억 원대에 매입을 하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이 특허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 LG화학은 이르면 오는 2023년부터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재 배터리업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수를 보유한 곳은 LG엔솔이다. 지난 2020년 기준 2만3610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만7200건, 2만206건이다.

SK온은 최근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특허를 분할 출원했다. 해당 기술을 통해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고전압에서 충전 성능을 올릴 수 있다.

삼성SDI는 주로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갖췄다. 이와 함께 SCN(실리콘탄소복합체) 소재를 자체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하는 등 고성능 배터리를 위한 특허도 확보 중이다.

많은 특허를 확보할수록 업체는 중장기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선점을 할 수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경쟁사 기술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기술의 특허가 없다면 그 방법을 따라할 수가 없다”라며 “핵심적인 기술의 특허를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면 유리한 측면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배터리사가 중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있다면 범용화 된 특허보다는 핵심적인 기술이 담긴 독자적 특허를 취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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