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OS 제공 앱, 2년 새 30% 이상 증가…교육·엔터 인기

TV 통한 콘텐츠 소비 급증…미디어플랫폼으로서 역할

광고 등 수익 창출 가능…‘고성장’ FAST 시장 선점 차원

LG전자가 스마트 TV에 고객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 LG 올레드 TV 시청자가 TV에 탑재된 댄스 강습 플랫폼 원밀리언홈댄스를 보며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 TV에 고객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 LG 올레드 TV 시청자가 TV에 탑재된 댄스 강습 플랫폼 원밀리언홈댄스를 보며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전자가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서비스를 출시해 스마트 TV 매출과 브랜드 충성도를 함께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 TV를 통해 전 세계에 제공 중인 앱 수는 지난해 2000개를 넘어섰다. 지난 2019년 말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웹OS를 통해 스마트 TV 사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TV의 역할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LG전자가 자체 분석한 고객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TV로 스마트 콘텐츠를 사용하는 빈도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이나 비대면 교육에 활용하는 사용자들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스마트 TV를 이용한 여가·교육 활동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 콘텐츠 구독 서비스 하이브로, 댄스 강습 플랫폼 원밀리언홈댄스,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라이브나우 등 2년 사이 교육·엔터테인먼트 앱 개수가 50% 가까이 증가했다. 엔비디아 지포스나우·구글 스타디아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늘었다. 집에서도 전문가의 코칭을 받을 수 있는 LG 피트니스, 전 세계 다양한 예술 작품을 올레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올레드 갤러리 앱 등 자체 앱들도 인기다. LG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TV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고객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 특히 MZ세대 취향저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TV 구매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스마트 TV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에 출하되는 TV 가운데 스마트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9.4%에서 지난해 88.6%까지 늘어났다. LG전자의 TV 가운데 스마트 TV 비중도 95%에 육박했다. 

LG전자가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는 이유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전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은 지난해 80% 성장했다. 다른 TV 제품군과 확연히 차이나는 성장세다. 덕분에 이 분야 강자인 LG전자의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다. 다만 현재 20여개 이상 업체가 OLED TV 시장에 진출하며 눈독을 들이고 있고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콘텐츠를 강화하는 이유다. 

LG전자는 2015년 자체 OTT인 LG채널을 선보였지만, 다소 뒤쳐진 측면이 있었다. 제품의 기술 경쟁력에 치중했던 탓에 콘텐츠의 양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LG채널을 전 세계 25개국 총 1900여개로 늘렸다. 

최근에는 이용자 편의성에 맞춰 새로운 수요를 공략 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블록체인이다. 미국에서는 고령자들을 위한 원격 의료·돌봄서비스인 인디펜다 앱을, 북미·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홈트레이닝 플랫폼 펠로톤 앱을 선보였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서비스 역시 공개된다. 카카오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인 그라운드엑스와 디지털지갑 클립에 보관중인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 서비스를 이달 중 출시한다. 

LG전자가 스마트 TV에 고객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 LG 올레드 TV 시청자들이 TV에 탑재된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라이브나우로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 LG전자.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웹OS를 기반으로 미디어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알폰소를 인수한 것도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였다. 

알폰소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TV 광고와 콘텐츠를 분석하는 기업으로, 북미에서만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영상 솔루션 수준도 상당하다. 알폰소의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LG 채널에 적용할 경우, 소비자를 끌어오는 것은 물론, 개인 맞춤형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TV제조사들이 제공하는 무료 OTT는 케이블TV와 비슷한 방식으로 송출된다. 편성표에 따라 콘텐츠가 방송되는 것이다. OTT처럼 이용자가 회차를 선택할 수 없고, 방송 중간에 광고가 삽입된다. 그래서 FAST 혹은 AVOD(광고 지원 VOD)라 불린다. 

광고 기반 무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고성장이 예고된 분야다. 미디어시장조사업체 디지털TV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중국·일본의 무료 동영상 서비스는 2026년까지 6년 간 2배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컴캐스트, 폭스, 아마존 등이 이미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삼성잔자도 최근 삼성 TV 플러스 채널을 늘리며 추가 광고 수익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웹OS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외부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 RCA, 중국 콩카, 호주 에이온즈 등 20여개 업체에 공급했는데, 올해 100여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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