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은행, 기준금리 인상분 반영한 상품 금리 적용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상 검토…대출 금리도 조만간 오를 듯

서울 시내 모 시중은행 창구 모습.
서울 시내 모 시중은행 창구 모습.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분을 자사 상품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불거진 예대마진 논란의 재발을 막고, ‘역머니무브’ 현상에 따른 자금 유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예‧적금을 포함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은 당장 오늘부터 기준금리 인상분을 상품 금리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금요일 금리 인상이 결정되고, 바로 주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적인 유예기간(3~7일)없이 금리 인상분을 곧바로 상품 금리에 반영한 셈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오늘부터 정기예금, 정기적금 36개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안녕, 반가워 적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4.4%, 자영업자의 목돈 마련을 돕는 ‘신한 가맹점 스윙 적금’ 1년 만기 금리도 최고 연 3%로 올랐다. 1년 만기인 ‘신한 마이홈 적금’ 금리 역시 최고 연 2.6%로 변경되는 등 최대 0.4%p 수준으로 금리가 인상됐다.

우리은행 역시 오늘부터 1년 만기인 ‘WON 적금’과 ‘으쓱(ESG) 적금’ 금리를 0.3%p 인상해 적용하는 등 주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39개 상품의 금리를 0.1~0.3%p 올린다.

이밖에 국민, 하나, NH농협은행 등도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을 검토하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 시점 및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출 금리 역시 금명 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금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연 6%, 연 5%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 14일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 기준)는 연 3.75~5.51% 수준이다. 변동금리 기준으로도 연 3.57~5.07% 수준을 보이며 지난해 8월 금리 인상 직후보다 약 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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