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 배정 2주에 더해 비례로 5~6주 더 받을 수 있어

대신·신영·하이투자증권은 17일까지 계좌 개설해야

균등은 신영·하이투자증권, 비례는 KB증권이 유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일반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전략 싸움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일반 청약에는 전체 물량의 25~30%에 해당하는 1062만5000~1275만주가 나온다. 이 가운데 균등배정과 비례배정 방식으로 절반씩 배정된다. 최종 공모가가 30만원이므로 최소 청약 단위 10주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최소 150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전체 균등 물량은 약 530만주로 청약 계좌 수가 265만건보다 적을 경우 150만원만 넣어도 모든 투자자가 최소 2주를 받게 된다. 그 이상일 경우에도 최소 1주 이상은 받을 수 있다. 중복 청약 금지가 적용된 이후 가장 많은 청약 건수는 카카오뱅크가 기록한 약 186만건이었다.

일반투자자들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와 인수회사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 중 단 한 곳의 증권사를 선택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계좌가 필요하다.

증권사 7곳 중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17일까지 계좌를 미리 개설해야만 한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청약 당일에 계좌를 개설해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규 계좌 개설이 증권사별로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9배에서 최대 10배 이상까지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대표주관사 KB증권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수가 지난달보다 약 4배 늘었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1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2.75%, 91.04%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고객 수가 적은 신영증권의 경우 최근 두 달간 신규 계좌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일반 청약 물량으로 전체의 25%가 나온다고 가정할 때, KB증권의 물량이 486만9792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는 243만4896주를 보유하고 있어 세 증권사의 물량만 합쳐도 전체의 91.6%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신영증권은 22만1354주를 가지고 있다.

비례배정을 통해 한 주라도 더 배정 받기 위해서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이 많아야 한다. 또한 선택한 증권사의 경쟁률이 낮을수록 더 많이 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 비례배정으로는 1억원 이상을 증거금으로 넣을 경우 5~6주 정도를 추가로 배정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균등 방식은 계좌 수가 적은 편인 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 비례 방식은 물량이 많은 KB증권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별 경쟁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마감일인 19일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각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마지막까지 불편함 없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B증권은 약 250억 원의 전산 증설 비용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기존보다 약 6배인 최대 130만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청약기간에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그리며 대응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서버·IDC 증설을 비롯해 대기표시스템을 새로이 적용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100만명의 동시접속이 가능하도록 AWS(아마존웹서비스)를 증설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는 온라인 청약 기준으로 모든 등급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KB증권은 일반고객에게 수수료로 1500원을, 나머지 증권사는 2000원을 받는다. 공모주 미배정 고객은 하이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서 수수료 면제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의 일반고객 최고 청약한도는 16만2000주이며, 우대고객은 세부 조건에 따라 24만3000주~48만6000주 한도로 청약이 가능하다. 대신증권 고객은 우대그룹과 일반그룹의 한도가 각각 24만주, 12만주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우대그룹에서 최대 24만3000주와 16만2000주, 일반그룹에서 8만1000주를 넣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의 경우는 우대고객와 일반고객별로 각각 2만2000주, 1만1000주 한도를 적용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우대고객과 일반고객을 나눠 적용하지 않으며 최고 청약한도는 2만2000주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각종 신기록을 선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임을 실감케 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결과에서 1경5000조원이 넘는 주문액과 2023대 1의 경쟁률 등이 등장하며 공모주 사상 최고 기록들이 속속 갈아치워졌다. 오는 18~19일 진행되는 일반 청약에서도 역대 가장 높은 청약 증거금을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8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유통가능물량이 10% 미만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은 지분 8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6개월간 의무보유등록 대상이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3.63%의 물량은 1년 간 매도가 제한되어 있으며, 수요예측에서 다수 기관들이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바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과거 3개년 동안 최종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기업들이 그렇지 못한 기업들보다 한 달 동안 최소 5%~최대 40% 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 등을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방 압력이 클 전망”이라며“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직후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 비중은 10% 내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