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형 갤럭시S와 폴더블 갤럭시Z로 프리미엄폰 라인업 재정비

갤럭시S울트라와 갤럭시노트 통합... 갤럭시FE로 '가심비' 확보

갤럭시 생태계 대폭 강화...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 추월 목표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올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도, 바(Bar)형 제품군의 선택지를 넓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프리미엄폰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라인업 다변화하는 바형 제품군

네덜란드의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이 제작한 갤럭시S22울트라(갤럭시노트) 랜더링 이미지. 사진. 레츠고디지털
네덜란드의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이 제작한 갤럭시S22울트라(갤럭시노트) 랜더링 이미지. 사진. 레츠고디지털

14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플래그십 라인업을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로 개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를, 8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상반기 갤럭시S21을 출시한 데 반해, 하반기 갤럭시노트 신제품은 출시하지 않았다. 노트의 빈자리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채워 넣었다.

외신과 IT업계 유출가(팁스터)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갤럭시S 시리즈의 최상위 라인업에 편입시킬 전망이다. 또한, ‘상반기 바형, 하반기 폴더블’로 제품 공개 일정 역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갤럭시노트의 사용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인 CES 2022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1 FE(팬에디션)’을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인 CES 2022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1 FE(팬에디션)’을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의 정비와 더불어, 보급형 라인업을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올해 첫 스마트폰 갤럭시S21FE(팬에디션)를 공개했다. 갤럭시S21FE는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1’의 디자인과 부품에 갤럭시 팬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강화해 출시한 제품이다.

김승연 삼성전자 MX사업부 커뮤니케이션그룹장(상무)은 “갤럭시S21FE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화면과 카메라에 더욱 집중했다”라며 “갤럭시폰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을 집약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21FE는 △스냅드래곤 888이나 엑시노스 210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6.4인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 △120헤르츠(Hz) 주사율 △4500밀리암페아(mAh) 배터리 △최대 25W 고속 충전 등의 스펙을 갖췄다. 가격은 갤럭시S21(800달러)보다 약 100달러(약 12만원) 저렴한 699달러(약 83만3000원)부터 시작한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갤럭시FE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와 프리미엄 라인업 갤럭시S를 연결해주는 ‘허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만원대(갤럭시A2X 시리즈)부터 80만원대(갤럭시A7X)에 이르는 갤럭시A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A 제품들은 배터리 용량이나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보급형의 성격을 띈 만큼 갤럭시S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삼성페이, 무선충전 등의 편의 기능이 빠져있거나 카메라 화소 수가 적은 편이다.

갤럭시FE 시리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보급형 프리미엄’ 라인업을 맡을 예정이다. 실제로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020년 갤럭시S20FE 제품 공개 행사 당시, FE제품군이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시리즈의 연장선임을 강조하며 매년 FE 제품군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4배 쑥쑥 큰 폴더블폰으로 애플과 정면승부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Z3 시리즈는 출시 후 4개월 간 약 422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 2020년의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약 280)만대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갤럭시Z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진영에서도 애플을 밀어내고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다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800달러(약 95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75%)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위(19%)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상당한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8월 3세대 폴더블폰 출시 이후 혁신적인 모바일 기술과 디자인에 힘입어, 타사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갤럭시 스마트폰 전환이 많았다”라며 “타사 스마트폰에서 갤럭시Z플립3로 전환한 사용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대비 1.5배, 갤럭시S21시리즈 대비 1.4배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레츠고디지털이 플렉스 인앤아웃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S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제공. 레츠고디지털
레츠고디지털이 플렉스 인앤아웃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S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제공.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기술 경쟁력을 위해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IT 전문 매체 레츠고디지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특허를 제출했다. 이 특허는 지난해 11월 최종 승인됐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CES 2022에서 △패널을 S자 형태로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S’ △G자 형태로 안쪽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G’ △디스플레이까지 함께 접어 휴대할 수 있는 폴더블 게임기 등을 공개하며 폴더블 폼팩터 다양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황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웨어러블(스마트워치·무선이어폰)을 매끄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해 ‘락인효과’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대신해 구글(안드로이드)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협업도 진행한다.

노태문 사장은 CES 2022에서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 두 가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라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위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으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달 9일 올해 첫 갤럭시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2·갤럭시S22플러스·갤럭시S22울트라(갤럭시노트)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아울러, 플래그십 태블릿PC인 ‘갤럭시탭S8’과 ‘갤럭시탭S8울트라’ 등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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