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편의점 확대 추세...AI·스마트 기술 활용

편의점 포화 이어 심야 매출↓ “근본적 해결”

GS25 무인 점포 앞에서 무인 점포 관리 앱 무인이오가 구동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GS25 무인 점포 앞에서 무인 점포 관리 앱 무인이오가 구동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임인년 편의점 업계에 본격적으로 무인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무인 편의점에 대한 이용자와 가맹점주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무인 점포의 효율적인 운영과 상용화에 포커스를 옮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업계 최초로 무인 점포 원격관리 솔루션을 내놨다. 점주가 스마트폰을 통해 무인 점포의 출입관리 및 제어·방범 관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원격관리 솔루션 ‘무인이오’가 그 주인공이다.

GS25는 이날부터 스마트폰 무인 점포 제어 솔루션 ‘무인이오’를 전국 무인 편의점 점포에 적용한다. 무인점포 운영 점주는 무인이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포를 제어함으로써 점포 장애 발생 시 대응 시간을 최소화하고 고객의 점포 이용에 불편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와 같은 솔루션, AI 등 스마트 기술을 통해 무인 점포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국내 무인리테일 보안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주 본원에 테크프렌들리CU 안심 스마트점포를 오픈했다. 이 점포에는 국내외 최첨단 무인 출입 및 결제 기능과 BGF리테일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POS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마트24 또한 신세계아이앤씨와 함께 AI 기반 주류 무인 판매 머신을 선보였다. 해당 머신은 일반 주류 판매 냉장고와 비슷한 형태지만 상품을 꺼내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되는 시스템이다. 이마트24는 주류 무인 판매기가 현재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설치돼 있지만 향후 효율적이고 편리한 무인 점포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내 무인화 바람이 거세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달 29일 편의점산업협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자율규약 연장을 체결하면서 신규 점포 근접 출점 제한이 2024년까지로 연장됐다. 이 때문에 기존 편의점을 재계약하기 위해서는 몸값이 높아졌고 업체 간 기존 편의점 가맹 계약을 위한 경쟁도도 높아졌다. 이처럼 고정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를 통한 매출 증대가 시급해졌다.

코로나19도 한 몫 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야 시간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존 심야 영업을 하던 편의점들의 심야 매출이 급감했다. 편의점 심야 운영은 인건비도 낮 시간보다 높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보장돼야 하는데 거리두기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심야 매출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일부 편의점 계약 조항에는 심야 운영을 하기로 계약을 했다면 점주가 임의로 심야 운영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점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심야 운영을 지속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점포 무인화는 인건비 등 매장 운영 비용 효율화는 물론 심야 운영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가맹본사는 물론 점주들도 환영하는 운영 형태로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무인 편의점 증가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라며 “무인 점포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기술을 통한 솔루션 개발은 물론 소비자들이 무인 편의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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