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 달한 구경 인파...경찰까지 동원될 정도

외벽 광고 포기한 미디어파사드, 고객 발길 끌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사진. 신세계백화점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사진. 신세계백화점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올 연말 최고의 포토스폿은 누가 뭐래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일 것이다. SNS에는 신세계백화점 해시태그 게시물이 82만개에 달하는 등 이번 겨울 가장 ‘핫’한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 11월부터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본관 외벽을 ‘2021 Magical Holiday’ 콘셉트로 꾸몄다. 140만개 전구가 사용된 미디어파사드(LED 조명을 통한 영상 투사)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영상과 조명에 본점 앞은 구경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이 포함된 지난 주말에는 말 그대로 수백 명의 인파가 인근 지역으로 몰려들어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기도 했다.

당시 한 교통경찰은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인파가 붐벼 교통 정리를 위해 계속 지원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사진 명당이라고 소문난 서울중앙우체국 인도 부근 골목길에서 인파에 밀린 한 여성의 발이 자동차 바퀴에 밟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여성은 크게 다치지 않아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출입구. 입장을 위한 대기행렬이 길게 늘어서있다. 사진. 김성아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출입구. 입장을 위한 대기행렬이 길게 늘어서있다. 사진. 김성아 기자

구경 인파는 백화점 안까지 이어졌다. 2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과 지하 입구는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평소보다 입장 고객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따로 인원을 집계하고 있진 않으나 구경 인파 중 일부는 백화점 안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QR코드 체크, 연말 선물 구입 수요 증가 등이 평소보다 긴 대기 행렬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파사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 2014년부터 무려 8년간 연말 시즌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였는데 올해 유독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미디어파사드를 담당한 유나영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비주얼 담당 VMD팀 부장은 최근 tvN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해 이번 미디어파사드의 배경에는 신세계백화점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부장에 따르면 연말 시즌 외벽 공간은 광고가 차지해야 하는데 올해는 이번 미디어파사드를 위해 외벽 광고를 모두 내렸다고 한다. 연말 광고는 연말연시 대목 수요에 의해 평소보다 광고료가 두 배 이상 높게 책정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광고를 포기한) 이번 결정은 신세계백화점 모든 임직원들의 결정이다”라며 “매출이나 광고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코로나19로 지친 고객들에게 선물 같은 광경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파사드는 오는 1월 2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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