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승균, 박민석 기자] 굿네이버스는 총 39개국 184개 사업장에서 지역개발사업(CDP, Community Development Project)을 통해 아동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분야별 통합적∙전문적 접근을 통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여 지역사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굿네이버스에서 지역개발협력 사업을 이끄는 국제사업본부의 이재영 국제보건팀장, 박민영 사업기획팀장, 이여울 혁신사업팀장을 만나 국제개발협력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 데일리임팩트
(왼쪽부터) 이재영 굿네이버스 국제보건팀장, 박민영 사업기획팀장, 이여울 혁신사업팀장   사진 : 데일리임팩트

굿네이버스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특징을 소개해 달라

(박민영) 과거 국제개발협력은 도서관 짓는 등 교육 하드웨어 등 보여지는 사업들이 많았다.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던 교육사업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규칙도 있지만 사업의 소프트웨어 적인 것도 중요하다. ‘아동 권리’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이 자생적으로 운영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권의 신장 등 그런 역량을 종합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지역사회 역량을 강화해가면서 궁극적으로는 NGO가 장기간에 걸쳐 현장에서 현지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굿네이버스 해외사업의 전체적인 방향성이다.

(이재영) 굿네이버스는 한 분야에 특정한 지원을 하는 게 아니라, 통합지역개발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통합지역개발사업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모든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과 같다. 아이 한명을 키우려면 학교도 필요하고, 선생님, 우물도 필요하다.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보다 통합적으로 지역개발사업들을 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국가별로, 지역별로 상황과 여건이 상이하다. 처음 사업을 전개하는 경우에서는 조사를 먼저 지역 주민 조사를 실시한다. 지역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솔루션이 어디있는지는 사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문제가 왜 발생하는 지 문제분석을 시작한다. 효율적인 문제해결방안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찾아간다. 그리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자원도 함께 찾는다.

이 과정에서 굿네이버스는 정부관계자와의 대화 등 이런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돕는다. 별도의 캠페인을 열어서 또 후원자분들의 후원 독려를 하기도 한다. 그 이후 지역주민들과 함께한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을 평가 할 때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와 받은 후원금 사용 내역을 후원자분들에게 보고하는 그런 과정이 굿네이버스 전체 사업이 전개되는 과정이다.

(이여울) 사업진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은 조직이다. 외부의 자원으로 실행되는 사업들은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당시에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결국 프로젝트는 끝날 것이고, 끝난 후에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고 힘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을 할 때 농민들의 힘을 기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 사업 중 관심을 두는 분야가 있는가?

굿네이버스 말라위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제공 : 굿네이버스

(이여울) 굿네이버스는 기본적으로 국제개발하는 목적은 통합적지역개발사업이다. 빈곤 퇴치, 그 안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제개발사업의 지향하는 바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굿네이버스의 8가지 전략 목적들이 있다. 이것들이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와 다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기아목표는 SDGs의 2번 기아종식, 12번 지속가능한 소득과 생산 13번 기후변화 등 이런 식으로 전담목표를 달성하면서 SDGs에 기여하고 있다.

(박민영) 통합지역사업 분야별로 조금씩 주안점을 두는 사업들이 있다. 굿네이버스는 기본적으로 역량강화(Empowerment)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점이 지속가능한 사업을 전개하는데 필수요소다. 그래서 교육사업 안에서‘여아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초반에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그런 방향으로 계획을 하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또래 주도의 클럽운영이다. 결국 아이들 스스로가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성에 대한 주체의식에 근간에 두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해외 여아클럽을 기반으로 국내와 해외 아동들 간 세계시민의식 향상을 위한 국제교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말라위와 케냐에서 각 25명의 아동들이 5명씩 한 개의 그룹을 형성하여 국내 아동들과 환경 및 아동권리, SDGs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며, 결과물은 온라인을 통해 같이 공유하고 있다. 특히, 국가별 사회, 문화적 배경이 달라 공통의 주제에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세계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 교류 비대면 발대식. 제공 : 굿네이버스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이여울) 성과나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들이 중요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전문가들을 투입해 임팩트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떠나고도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이 사람들(대상자)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주도성을 갖고 있고,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게 같이 가야 되기 때문에 굿네이버스에서는 어떤 문제에 대해 전문성이나 기준을 갖고 문제를 분석하고 개인의 참여 방법을 고민한다. 이를 가지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방법들을 반복한다. 그래서 사업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해결책과 답을 마련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들에 대해 주민들이 같이 공감해야 하고 그것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주민들의 입에서부터 나와야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거나 조직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들에 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박민영) 이일하 이사장께서는 무브먼트(Movement)라고 표현하는데 무브먼트는 지역사회, 기업, 개인 등 모두가 같이 참여하는 것이다. 단순히 재원을 투입하는 것을 넘어 사업이 고도화가 되면서 굿네이버스는 사업의 솔루션을 찾는 연결고리가 되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든다.

올해 캄보디아에서 실시한 포용적 비즈니스 솔루션(IBS)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민간기업의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개도국에서 개발협력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해 경제성장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이다. KOICA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 사업 같은 경우 LG전자와 같이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과 사업을 진행하면 기업에서 재원을 마련해 주고, NGO가 이것을 운영하는 방식이 주류였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CSR이 고도화되고 있다. 사업기획 단계부터 LG전자와 굿네이버스가 함께 논의하면서 해당 사업을 디자인했고, 사업 운영 측면에서도 캄보디아에서 청소년 직업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LG전자 캄보디아 지점에서 직원들이 기술자문을 해주거나, 취업과 현장이 연결될 수 있도록 취업연계를 하는 등 지역협력과 같은 지원방식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왼쪽부터) 박민영 사업기획팀장, 이재영 굿네이버스 국제보건팀장, 이여울 혁신사업팀장   사진 : 데일리임팩트
(왼쪽부터) 박민영 사업기획팀장, 이재영 굿네이버스 국제보건팀장, 이여울 혁신사업팀장   사진 : 데일리임팩트

(이재영) 코로나 이후 사업현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교육이다. 지역주민들 직접만나서하는 활동들도 상당히 제약을 많이 받게 됐다. 전염병의 경우 외국에서 들어오는데, 외국인들이 마을에 가서 옮길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국내직원들보다 현지직원들의 현지에서 더 많이 역량강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현지주민들이 직접 지역주민들을 만나게 되고, 사업들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가 대 국가로 하는 사업들의 경우는 교육도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전환된 후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현지 서비스 전달체계다.

이제는 한국인이 가서 직접 지역 주민들에게 물품을 하나하나 전달해주는 시기는 지났다. 서비스를 전달하고자하는 체계 자체도 지역주민들에 의해 움직이고, 지역 현지직원들로부터 움직이는 시대로 변화한 것 같다. 그래서 현지직원을 많이 육성해야한다. 현지서비스 체계, 현지에서 어떻게 사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지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등 활동이 코로나19이후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다.

(박민영)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려면, 비용적 측면 등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데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디지털교육의 격차 등 교육을 진행하면서도 아직도 해결해야할 것들이 많다. ICT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은 라디오, TV 등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인터넷 기반으로 하는 사업 등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개도국에서 핸드폰을 이용한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은 사실 어느 정도 있다. 태블릿PC를 이용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여전히 인터넷 자체도 안 깔린 지역이 많다. 또한 테블릿PC 관리에 대한 부분도 어려운 점이 많다. 교육 수혜자가 늘어나며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사업에 대한 임팩트 부분은 아쉬운 점이 있다. 자가학습 등으로 수혜자가 실제적으로 사업에 영향(임팩트)를 받았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쉽지 않다.

보람을 느꼈던 사업이 있다면?

(이여울) 결국 (굿네이버스)가 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고,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고, 그 지역이 직접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도 꽤 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에 중학교 굿네이버스 희망학교지원사업이다.

그 지역에 기존에 없던 학교 시설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많아졌다. 대체로 사업수행지역들은 낙후된 곳이다 보니, 정부의 예산배정 등이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하지만 학교가 세워지고 그 지역이 활성화가 되면서 정부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등교를 해야 하니, 정부가 예산을 들여 길을 만들고, 버스정류장을 세워주기도 했다.

굿네이버스가 한 일은 학교를 세운 것일 뿐인데 이후 정부가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하고, 지원이 필요한지 정부차원에서 고민해 마을 발전을 위해 버스노선을 만들고, 정류장을 만들었다. 이런 사례들이 갖는 의미가 크다.

(박민영) 굿네이버스는 지역단위개발사업 CDP(Community Development Program)을 많이한다. 굿네이버스 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ODA사업 영역 내 국별협력사업 (PMC)이다. 단순 지역 단위가 아니라, 최소한 지방정부 레벨의 정책을 이행하는데 파트너로 해서 이행하는 사업이다.

저희 팀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한-아세안협력기금(ASEAN-Korea Cooperation Fund, 이하 AKCF)사업이 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4개 국가의 학교 밖 아동 대상 비형식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내로 치면 검정고시를 치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정부와 협력하여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제작하였다.

컨텐츠 제작 뿐 아니라, 해당 컨텐츠를 이수하면 국가별로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인증제도 마련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단위 사업 진행의 경우 아무리 좋은 사업도 국가 내 전사적으로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지금하고 있는 사업은 사업 기획부터 각 국가 중앙 정부(교육부)와 협력하여 진행함에 따라 국가 내 제도화까지도 고려할 수 있었다.

또한 사업의 대상을 학교 밖 아동에서 공교육 과정의 아동들까지 확대하는것도 국가별로 논의하고 있다. 중앙 정부와 협력을 통해 해당 콘텐츠가 제도화되니 정부가 보유한 다양한 채널(TV, 라디오 등)을 활용해 보다 많은 아동들에게 제작한 콘텐츠를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재영) 굿네이버스에서는 지역주민 안에서 역량강화 통해 변화가 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탄자니아 신양가 마을이다. 이곳 엄마들은 병원에 가서 아이를 낳고 싶은데, 시어머니는 과거에 아이를 그냥 낳았다고 말하고, 남편은 아내 몸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이 싫다 말하며 병원을 못 가게 한다.

굿네이버스가 인식개선 활동을 진행하는데, 특히 여성 역량강화를 먼저 진행했다. 그래야 민간 산파가 돌발 상황에서 의사들이 들어갈 수 있다. 태아 목에 탯줄이 걸리거나, 다리부터 나오거나 머리부터 나오면 어떻게 할까

아이뿐 아니라 산모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산전, 산후 관리 등 교육을 통해 알려준다.

시어머니, 남편 인식개선을 위해서 마을에 카메라를 나눠주고, 마을에 있는 모성사망 관련 요인을 사진 찍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마을에 전시하고 왜 문제인지 마을사람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았다. 그 결과 마을 주민들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약속하고 스스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엄마들의 사망률이 떨어지자, 마을에서 마을로 전해지면서 곧 구 전체가 법안으로 만들게 됐다. 이 사업은 4년간 코이카 지원을 받아 진행한 사업이다. 프로젝트는 끝나고 지원이 끊겨도, 법안이 만들어짐으로써 사업의 효과는 지속될 수 있었다. 이런 사업이 지역에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사례가 탄자니아 키샤푸(구) 단위를 넘어서 신양가(주) 단위의 법안으로 상정됐다.

현장 전문가들이 해외에서 국제개발협력사업 진행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이여울) 기본적으로 NGO 및 국제협력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중요하다. 해외경험이라고 했을 때 개도국 현장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막연하게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는 것과 현지의 열악한 환경과는 간극이 크다. 해외 봉사활동이라든지 단기 파견 등 실제 해외 경험한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일례로 1년 반 정도 마을에서 산 경험이 있는데 일단 전기가 없어 저녁에는 태양광 램프를 켜야 하고, 물이 없어서 우물에서 물을 길러와 마셨다. 이처럼 사업장은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출장을 가면 전기도 충분하지 않고 물도 없는 곳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과 받아들일 수 있는 적응력도 있어야 한다.

(박민영) 적응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모든 사업을 혼자하지 않는다. 지역주민들과 저희(굿네이버스)가 같이 하는 사업도 있지만, 전문성 있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실시하는 사업도 있다. 사업에 따라 만나는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하다. 보건사업의 경우 의사, 공무원 또는 방송국 PD 등 게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직업, 배경과 문화이해도도 다르기에, 새로운 것에 대해 관심 있어야 한다.

(이여울) NGO는 결국 우리가 다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NGO는 일종의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어떤 자원이 있고, 전문가들이 있는지 찾고 엮어내서 최상의 결과를 뽑아내려 노력한다. 전문가들과 소통하기 위한 지식도 갖고 있어야 하지만, 어떤 니즈가 있고 이를 잘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를 찾아내는 역할도 필요하다.

[굿네이버스와 SDGs ①] ICT 기술에 사회적 경제까지 코로나 위기 극복은 계속된다
[굿네이버스와 SDGs ②] 국제개발협력 전문가 3인이 말하는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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