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맵·해빗팩토리·아이지넷 등 대표 업체들 경영 어려움 가중

"마이데이터 사업자들도 보험 중개 라이선스 취득 길 열어야"

[데일리임팩트 임은빈 기자] 올해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들이 샌드박스 신청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표 인슈어테크사인 보맵, 해빗팩토리, 아이지넷 등은 금융위원회에 샌드박스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샌드박스란 신기술이나 신산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주는 제도다.

보맵은 지난 3월 금소법 시행 이후 보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되자 자사의 디지털 판매 자회사(GA)인 보맵파트너의 상담 서비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보맵은 고객들의 보험을 분석한 후 부족한 보장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보장핏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금융위가 금소법을 시행함에 따라 개인화된 보험상품 추천이 위법이라고 밝히면서 해당 서비스는 잠정 중단됐다.

인슈어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보험 상품 비교 서비스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만큼 영업 손실이 큰 상황"이라며 "고객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의 합리적인 대안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금소법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이 보험 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험대리점(GA)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하지만 전자금융업자나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자격 획득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는 2년 혹은 3년의 제한된 시간 동안 영업을 허용하는 샌드박스 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샌드박스 조차도 확실한 대안책은 못 된다는 입장이다. 샌드박스 유예기간인 2~3년 동안 제도 보완이나 수정이 없을 경우, 관련 업체들은 다시 한 번 보험 비교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인슈어테크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샌드박스 제도 자체가 기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프로젝트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보험 중개 라이선스를 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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