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펄어비스·스마일게이트·엔씨소프트 등 콜라보레이션 열풍

유통·패션 등 산업 넘나들며 이색상품 출시... 온·오프라인 연계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게임업계가 식품·굿즈 등 다양한 방면에서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오프라인 상품 구매로 게임 자체와 캐릭터 등 IP(지식재산권)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은품으로 게임 아이템을 증정하는 등 경계를 허물어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과 유통 등 서로 무관해 보이는 분야의 상품을 결합한 다양한 이색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넥슨의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와 오뚜기 진라면의 콜라보레이션 이미지. 제공. 넥슨
넥슨의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 러시플러스'와 오뚜기 진라면의 콜라보레이션 이미지. 제공. 넥슨

넥슨은 지난 7월 오뚜기와 제휴를 맺고 인기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와 ‘진라면’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진라면 컵라면 용기에 카러플의 캐릭터인 ‘배찌’와 ‘다오’를 전면 배치하는 것은 물론, 게임 내에서 특정 퀘스트를 수행하면 보상으로 ‘진라면 카트’, ‘진라면 풍선’ 등의 아이템을 제공한 바 있다.

넥슨은 진라면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친 7월 한 달간 카러플 게임 이용자 숫자가 전월(6월) 대비 약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역시 진라면 용기·컵 매출이 전월 대비 29.4%, 전년 대비 16.0% 올랐다고 발표했다.

김경아 넥슨 마케팅실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오뚜기와의 콜라보는 게임 안팎의 모든 이용자들에게 큰 환호를 얻으며 양사 제품 흥행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귀엽고 친근한 게임성을 갖춘 카러플에 많은 산업군에서 제휴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러플은 오뚜기 외에도 현대자동차, 포르셰,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업계와 이마트, 펭수 등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펄어비스의 '껌은사막'과 '김은사막' 콜라보레이션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의 '껌은사막'과 '김은사막' 콜라보레이션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의 이름을 활용해 재미있는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2019년 ‘껌은사막(은단 껌)’를 시작으로 ‘김은사막(광천김)’, ‘감은사막(스웨거 샴푸)’, ‘검은사각(팬티)’ 등과 같은 이름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진지한 콜라보레이션 사례도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설빙, 네네치킨 등 식품업계를 묶어 빙수세트, 치킨세트를 출시했다. 초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부가티’와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가 미스터피자와 협업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피자를 선물했다. 제공. 스마일게이트 RPG
스마일게이트가 미스터피자와 협업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피자를 선물했다. 제공. 스마일게이트 RPG

스마일게이트 RPG(이하 스마일게이트)는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를 활용한 협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사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캐릭터 ‘모코코’를 활용해 ‘모코코X청양마요세트(네네치킨)’, ‘모코코 도시락(이마트24)’, ‘미스터 모코코 피자 세트(미스터피자)’, ‘모코코 팝콘(CGV)’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러한 이색 콜라보레이션 기간 동안 네네치킨의 일평균 발주량은 150%, 이마트24의 도시락 발주량은 8배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스마일게이트는 이색 콜라보레이션과 기부를 연결해 재미뿐 아니라 공익적 가치까지 실현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미스터피자와의 협업으로 출시한 미스터 모코코 세트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피자를 제공하는 선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맘스터치와 협업을 통해 판매한 ‘모코코맘스세트’ 역시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소외계층 아이들이 여름방학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지원길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중한 아이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과 연계해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웃에게 작은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8월 27일 '어메니티 라운지'를 통해 의류 브랜드 '꼼파뇨'와 협업한 리니지 의류를 출시했다. 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 8월 27일 '어메니티 라운지'를 통해 의류 브랜드 '꼼파뇨'와 협업한 리니지 의류를 출시했다. 제공. 엔씨소프트

아예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프로젝트 조직을 운영하는 게임사도 등장했다.

엔씨소프트 지난 8월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이는 신규 프로젝트 ‘어메니티 라운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간판 IP ‘리니지’와 의류 브랜드 ‘꼼파뇨’를 묶었다. 엔씨는 리니지 캐릭터를 꼼파뇨의 상품에 담아 총 19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서 판매됐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OST 카세트테이프, 헤드셋 등을 묶은 ‘리니지 OST 카세트테이프 세트’도 출시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펙트에 “어메니티 라운지는 회사의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는 신규 프로젝트”라며 “향후 다양한 브랜드 아티스트와 협업해 MZ세대의 문화코드를 반영한 상품을 제작하고, 이용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게임업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색다른 제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콜라보레이션은 양사의 매출에 긍정적 효과가 있으면서, 온·오프라인 경험을 연결지을 수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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