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배경·판타지적 요소 결합된 독특한 오픈월드 세계관

일상 속에서 디자인·콘텐츠 영감 얻어... “한국 전통 설화 참고했다

게임 내 AI와 상호작용, 고품질 그래픽으로 차별화된 메타버스 구현

펄어비스의 '도깨비(DokeV)' 키아트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의 '도깨비(DokeV)' 키아트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펄어비스가 화제의 신작 ‘도깨비(DokeV)’ 제작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또한 도깨비의 게임 정보와 향후 개발 방향성 등을 담당 개발진이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펄어비스는 지난 25일(독일 현지시각) ‘게임스컴 2021’ 행사에서 도깨비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섬세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오픈월드와 실시간 전투, 독특한 이동 수단, 소셜 액션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겼다. 한국의 현대적인 모습과 판타지적인 부분이 잘 조화돼 있고, 솟대, 연날리기, 한옥 등 한국의 전통 요소가 담겨 있어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 또한, 아바타 형태로 표현된 캐릭터와 화려한 액션 장면 등도 이목을 끌었다. 펄어비스는 이 게임을 PC·콘솔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김상영 펄어비스 리드 프로듀서(오른쪽)와 남상영 게임 디자이너(왼쪽)이 31일 미디어브리핑에서 도깨비 제작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펄어비스
김상영 펄어비스 리드 프로듀서(오른쪽)와 남상영 게임 디자이너(왼쪽)이 31일 미디어브리핑에서 도깨비 제작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31일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담당 개발진 김상영 리드 프로듀서와 남창기 게임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게임 제작 과정과 배경, 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김상영 프로듀서는 “도깨비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밴처 게임’”이라며 “처음에는 MMO(대규모다중사용자온라인) 장르로 개발하다가 장르를 바꿨다”며 “이것이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게임을 더 잘 표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넓은 오픈월드에서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도깨비는 인공지능(AI)이 발달한 가까운 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았다. 핵심 요소인 도깨비는 한국의 전통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게임 내 사람들의 꿈과 열정을 상징하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남창기 디자이너는 “도깨비는 사람의 꿈에 의해 탄생하는 존재”라며 “주인공이 갖고 있는 꿈과 소원이 있는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도깨비를 찾아나서는 여정이 주된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가령, 누군가가 권투선수라는 꿈이 있지만, 주변 상황 때문에 이를 이루지 못했다면, 권투선수 도깨비가 탄생하는 방식이다.

주된 악당은 ‘컴퍼니’라는 기관이다. 이곳은 도깨비를 잡아서 AI칩을 만들고, 이 칩으로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들어낸다. 이용자들은 로봇과 싸우며, 도깨비들을 풀어주고, 컴퍼니에 맞서야 한다.

펄어비스가 지난 25일  ‘게임스컴 2021’ 행사에서 공개한 도깨비 신규 트레일러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지난 25일  ‘게임스컴 2021’ 행사에서 공개한 도깨비 신규 트레일러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게임 속 놀이와 장소 설정 등은 제작자들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제작됐다.

김 프로듀서는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며 “스케이트보드 장면의 경우, 회사 근처 안양 중앙공원에서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우산을 들고 하늘을 나는 장면은 어린시절 우산을 들고 점프하던 기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게임 내 공간적 배경은 울릉도를 모티브로 한 커다란 섬이다. 이 섬은 김 프로듀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부산을 비롯해 서울의 홍대, 북촌 한옥마을, 경복궁, 달동네 등의 모습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펄어비스 사옥 근처의 안양, 평촌, 판교 등의 지역 역시 참고했다.

김 프로듀서는 “트레일러 영상 속에는 2개의 마을이 나온다”며 “지금 공개한 두 마을이 전체의 10분의 1정도이다. 오픈월드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미있고 즐거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펄어비스가 지난 25일  ‘게임스컴 2021’ 행사에서 공개한 도깨비 신규 트레일러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지난 25일  ‘게임스컴 2021’ 행사에서 공개한 도깨비 신규 트레일러 이미지. 제공. 펄어비스

캐릭터·몬스터 디자인은 한국의 설화를 많이 참고했다. 가령, 트레일러 영상 속 개미핥기를 닮은 몬스터는 쇠를 먹는 불가사리라는 도깨비이고, 하늘을 나는 갓을 쓴는 새는 설화에 나오는 어둑시니를 모티브로 했다. 우산을 쓰면 캐릭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설정은 도깨비감투에서 따왔다.

전투 시스템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남 디자이너는 “실시간 액션 기반의 전투이고, 플레이할 때 스스로 잘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조작 난이도는 최대한 쉽게 하고 화면은 내가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멋있게 연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도깨비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어 “보스전은 기본 액션에 여러 패턴을 넣을 생각”이라며 “퀵타임 이벤트 등을 활용해서 보스의 공격을 멋있게 회피하거나 받아치는 공략도 있을 것이다. 퍼즐 게임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점프나 활공, 와이어액션 등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이용자 로망을 이루는 수단”이라며 “활공과 와이어액션은 ‘꿈의 조각’ 아이템을 사용하게 되며 전투는 물론 퍼즐 요소를 풀어낼 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게임인 도깨비에 메타버스적인 요소도 결합할 예정이다.

김 프로듀서는 "게임 본연의 재미가 탐험, 육성, 수집 등이 될 텐데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메타버스적인 건 그 다음"이라며 "소셜 모션, 이모티콘 많이 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도깨비의 화려한 그래픽은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엔진 덕분에 구현이 가능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현재 다수의 게임사들은 ‘언리언엔진’등의 상용화 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첫 게임 ‘검은사막’부터 자체 엔진을 사용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김 프로듀서는 "차세대 엔진은 기존 엔진과 대단히 차이가 큰 엔진이다. 과거 개발 방식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파이프라인이 바뀌었다"며 "김대일 의장이 한 픽셀도 쉬어 가지 말라고 강조했을 만큼 잘 만들어진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회사는 지난 2014년 출시한 검은사막도 자체 엔진을 사용해 제작했고, 붉은사막, 도깨비 등의 게임은 차세대 엔진을 통해 개발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깨비는 아직 개발 중인 단계인만큼 출시일, 과금 모델 등 게임 사업적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될 전망이다. PC와 콘솔 외에도 크로스플레이, 크로스 서버, 크로스 플랫폼 등의 기능 역시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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