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포럼, 소셜·제도와 공정 등 주제로 나흘 간 진행

대학생·협력업체 등 외부인 500여명에 문호 개방

SK그룹이 23일부터 나흘간 '이천포럼 2021'을 개최한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제공.
SK그룹이 23일부터 나흘간 '이천포럼 2021'을 개최한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제공.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근본적 혁신(딥 체인지)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공정의 길을 찾는다.  

SK그룹은 23일부터 나흘 간 이천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천포럼은 ‘한국판 다보스포럼’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재계의 관심을 받는 연례행사다. 2017년 시작한 이후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경영 철학 관련 이슈를 공부하고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면서 SK 안팎에 혁신과 미래가치를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SK의 딥 체인지 실천’을 주제로 진행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와 환경, 거버넌스, 파이낸셜 스토리, 테크놀러지 등의 주제로 강연과 기조연설,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외연 확장이다. 지난해까지 이천포럼이 SK 내부 혁신의 속도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시대에 조응하고자 하는 고민을 담아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강연 주제도 소셜, 제도와 공정, 일과 행복 등이 추가됐으며,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협력업체·사회적기업 경영진·사내 역량강화 플랫폼인 써니(mySUNI) 초빙교수 등 외부인 500여명이 참여해 열린 행사로 진행된다. 

이천포럼이 변화한 데에는 최 회장의 의지가 컸다.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생태계를 위한 SK의 책임과 실천에 대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포럼이 되면 좋겠다”며 “나아가 단순히 논의하는데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실천 방법까지 찾아보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 회장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토론해보자’고 제안한 배경에는 올해 초 성과급 논란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평직원이 이석희 대표에게 ‘역대급 실적에도 경쟁사보다 성과급이 적은 이유가 뭐냐’고 공개 메일을 보내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이에 호응하는 직원들의 의견이 줄을 잇는가 하면, 내부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회사를 비판해 기업 평판점수를 낮게 평가하는 ‘평점 테러’가 일어났다. 결국 최 회장은 지난 2월 경기 이천 M16 준공식에서 “지난해 제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해, 지속가능 경영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레베카 헨더슨 하버드대 교수, 리더십 구루로 통하는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 국내 행복연구의 권위자인 최인철 서울대 교수 등이 강연한 뒤 참여자들과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또 사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메타버스를 비롯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짚어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세션도 잇따라 마련된다.

최 회장은 마지막 날인 26일 마무리 세션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참여자들과 함께 포럼 주제들과 시사점을 총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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