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인하 이후 저신용자 대출잔액 소폭 증가

차주, 금리인하 조치 통해 이자절감 효과 누릴 듯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간 지 한달이 흘렀지만 우려했던 저신용자 ‘대출절벽’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가 시행된 이후 이달 6일까지 약 한달 간, 저축은행과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 대부회사가 공급한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의 차주) 신용대출잔액은 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고금리가 인하되기 이전 1년간의 월평균 공급 규모(8100억원)보다 오히려 소폭 늘어난 수치다.

또 신규 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17.9%에서 최고금리 인하 이후 16.9%로 1%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축은행과 여전사는 기존에 보유 중인 20% 초과금리 대출을 20% 이하로 일괄 자동인하했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61만7000여명이 금리 인하를 통해 약 2424억원의 이자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카드사와 캐피탈사 고객 43만여명도 각각 816억원, 350억원의 이자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규 저신용 대출 금리 인하와 기존 고금리 대출 등을 해소해 금융 부담을 줄이겠다는 금융업계의 자율안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제공 : 금융위원회
제공 : 금융위원회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4개월간 ‘불법 사금융 특별근절기간’을 선포하고 최고금리 인하 상황을 틈타 늘어날 수 있는 불법 사금융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그 결과, 최근 한 달 동안 85건의 불법사금융 행위를 적발하고 158명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실물경제와 금융 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규 제도 안착이 필요하다”며 “후속 조치로 도입한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자 제도 등을 최대한 신속하게 운용해 저신용 대출 공급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각 업권 별 신용대출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신용대출 규모 기준 상위 20개 저축은행, 상위 15개 여신전문금융사, 상위 20개 대부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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